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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
장윈청 지음, 김택규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장윈청에게 사흘을 난, 또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말았다.
읽으면서 내 자신을 보지 않을 수 없었으면서도, 그리고 그 부끄러움에 고개들기 힘들었으면서도, 지금 다시 또 그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반복하고만 있는 나 스스로에게 ... 지금 이 리뷰를 쓰면서 되돌아보게 된다.
근육병은. 우리나라에서도 희귀병으로 방송등에 소개되고 있어서, 대강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현재 살고 있는 같은 공기를 숨쉬고 있는 그에게 그는 스스로 글을 알아가고. 공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그렇게 이뤄낸 것 이다.
사흘도 걸을 수 없고, 아니 하루 중 3시간.. 아니 단 3분.. 3초도 걸을 수 없는 그가..
중국 땅에서 걸어서 얼마가 걸릴지 쉽사리 헤아릴 수 없는 우리 나라에까지 그의 책이 이렇게 출판되고, 전혀 알지 못하는 내 손에 그의 책이 잡혀 있다.
자신의 간절한 희망과 소망과 의지와 집념을 그렇게 중국 시골 토방에 앉아서, 자신의 대문밖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그가 볼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이 먼 이국에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였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을 한가지는 이뤄냈다. 하지만, 그가 이 책의 제목으로 비춰낸. "간절히 원하는 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은 이뤄질 수 없겠지?!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는다.
좀 더 나은 작가가 되기 위해 지금도 그는 필사적일 것 이다.
제대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손가락으로 펜을 잡고, 필사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적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