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인문학 서재
크리스토퍼 베하 지음, 이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버드 인문학 서재>라는 책에는, 흔히 ‘5피트 책꽂이(five-foot shelf)’라고 불리는 총51권의 ‘하버드 클래식’을, 글쓴이가 1년 동안 쉬지 않고 읽어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당연히 고전을 소개해 주는 ‘보통 책’이겠거니 했죠. 모진 세월에도 고전의 굳건함, 그 찬란함은 변함없더라. 그 많은 고전, 그 중에서도 하버드 클래식의 귀중함은 이루 말로 전할 수 없더라. 난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읽었다. 읽고 나니 정말 뭔가 다르긴 다르더라. 그러니까 용기 내어 시작해보지 않겠느냐 등의 ‘보통 생각’이 담긴 ‘보통 책’ 말이에요. 

  그런데 <하버드 인문학 서재>는 안타깝게도(?) ‘보통 책’이 아니랍니다. 고전에 대한 소개, 감동보다는 ‘내가 이 책들을 왜 읽으려 했을까’라는 물음이 곳곳에 등장하거든요(그러면서 왜 읽었지?) 흠... 그건 아마 글쓴이가 발간된 지 자그마치 100년이나 지난 ‘하버드 클래식’을 읽었기 때문 아닐까요? 그 목록이라면 지금도 재발간, 재번역된 책들이 많은데... 

  ‘인간이 심리적 위기에 닥쳤을 때, 정신적 힘을 부여해주는 책’이라는 클래식(Classic), 즉 고전(古典)의 굳건함, 찬란함, 귀중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걸 알면서도 읽지 않는, 혹은 읽지 못하는 핑계를 탓하거나 달래고 싶을 때, 저는 ‘보통 책’을 읽어요. 언젠가는 보석들을 몽땅 깨끗이 닦아 놓고 말거라는 소심한 다짐과 함께. 

  ‘생전의 친지와 과거 역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 싶어(157쪽)’ 먼지 하얗게 뒤집어 쓴 하버드 클래식을 읽기 시작 했다는 글쓴이. 그도 사실은 ‘많은 이들이 하버드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이 전집 자체, 즉 ‘오브제’로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꼽(84쪽)’듯이 똑같이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저는 고전을 소개하는 ‘보통 책’이 좋아요. 물론 내 취향을 내 스스로 알고, 손수 골라 한 권씩 읽을 수 있다면야 그 작가과 그 작품을 직접 만나는 것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요. 참, 고색창연한 1909년판 ‘하버드 클래식’ 보다, 2005년 선정된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이 훨씬 더 친하게 느껴진다는 건 말할 필요 없겠죠?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 ( 출처 : http://book100.snu.ac.kr/book/ ) 

 


한국 문학 (17권)


동양 사상 (14권)


고전시가선집


-


삼국유사


일연


연암산문선


박지원


보조법어


지눌


구운몽


김만중


퇴계문선


이황


춘향전


-


율곡문선


이이


한중록


혜경궁 홍씨


다산문선


정약용


청구야담


-


주역


-


무정


이광수


논어


-


삼대


염상섭


맹자


맹자


천변풍경


박태원


대학, 중용


증자, 자사


고향


이기영


제자백가선도


-


탁류


채만식


장자


장자


인간문제


강경애


아함경


-


정지용전집


정지용


사기열전


사마천


백석시전집


백석


우파니샤드


-


카인의 후예


황순원


서양 사상 (27권)


토지


박경리


역사


헤로도투스


광장


최인훈


의무론


키케로


외국 문학 (31권)


국가론


플라톤


당시선


-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홍루몽


조설근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루쉰선집


루쉰


군주론


마키아벨리


변신인형


왕몽


방법서설


르네 데카르트


마음


나쓰메 소세키


리바이어던


토마스 홉스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정부론


존 로크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법의 정신


몽테스키외


변신


오비디우스


에밀


장 자크 루소


그리스비극선집


소포클레스 등


국부론


아담 스미스


신곡


단테


페더랄리스트 페이퍼


알렉산더 해밀톤


그리스 로마 신화


-


미국의 민주주의


알렉시스 토크빌


세익스피어


세익스피어


실천이성비판


임마누엘 칸트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주홍글씨


호손


자본론


칼 마르크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도덕계보학


프리드리히 니체


허클베리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꿈의 해석


프로이드


황무지


엘리엇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


막스 베버


보바리 부인


플로베르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스완네 집 쪽으로


프루스트


간디 자서전


마하트마 간디


인간조건


말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페르낭 브로델


파우스트


괴테


홉스봄 시대 4부작


홉스봄


마의 산


토마스 만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


변신


카프카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양철복


그라스


미디어의 이해


먀살 맥루한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과학 기술 (11권)


백년동안의 고독


마르께스


과학고전선집


-


픽션들


보르헤스


신기관


프란시스 베이컨


고도를 기다리며


베케트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카라마조포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과학혁명의 구조


토마스 쿤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괴델,에셔,바흐


호프스태터


체호프 희곡선


체호프


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객관성의 칼날


찰스 길리스피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로얼드 호프만


카오스


제임스 글리크

 

 권장도서 해제집 (서울대학교 권장 고전 100선) - 10점
서울대학교 엮음/서울대학교출판부 

해제집은 권장도서 선정에 참여한 교수를 비롯해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 자연과학대 등 각 분야 권위자인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고전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 안내한 것이다. 해당 도서를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작가와 작품세계 등을 자세히 짚어준다. 나아가 작가와 해당 분야의 다른 작품도 추가로 소개함으로써 관심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헉, 근데 이 책들 언제 다 읽는데... 아! 중요한 건 ‘다 읽었다’는 게 아니고 ‘뭘 읽었느냐’였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