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밀밭의 파수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난 후, 가끔씩 내가 뭘 읽은 건가 싶을 때가 있다. 안타깝게도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렇다. 사실 이야기야 무척 간단하다. 이틀. 네 번째 퇴학을 당한 고등학생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단지 이틀 동안의 사건과 생각들이 적혀 있을 뿐이니까.
1951년 이 책이 발표된 후,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발표 직후 이 소설은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동시에 청소년 금지도서로 분류되었다.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는 이 한권으로 단번에 위대한 작가 반열에 올랐다. 1980년 존 레논의 암살범 마크 채프먼은 이 책을 갖고 있었다. 당시 많은 학교에서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그러나, 지금도 1년에 30만부 이상 팔리는 책이다.
그런데 나는 모르겠다. 뭐가 쓰여 있었지? 도대체 이런 성공과 반향은 뭐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무엇을 느꼈고, 어떤 위로를 받았던 거지?
‘홀든 콜필드’가 보여준 정말 ‘이유 없는 반항’에서 똑같은 제목의 영화가 하나 떠오른다. 이유없는 반항(1955). 제임스 딘으로 유명한 또 하나의 반항 이야기는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 1950년대, 미국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거야? "

♣ 소설의 제목이 왜 「호밀밭의 파수꾼」인지 아세요? 그건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꿈꾸는 직업이기 때문이랍니다. ^^*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 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 호밀밭의 파수꾼, 229~230쪽, J.D.샐린저, 민음사, 2010. 3.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1890, 50.5×103cm.
※ 저보다 훨씬 깊고 넓은 시각을 가지고 계신 이령지혼 님, 아스카 님, 쉐브랑코 님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서평을 권해드립니다.
♣ 서평 :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이령지혼 (Daum)
사춘기 시절의 사회질서에 대한 반항과 꿈, 아픔, 사랑, 성에 대한 정신적인 고민들을 독자들에게 쏟아내 함께 사유하고, 보다 성숙한 성인으로서의 자아 성찰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서평 :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홀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책 - 아스카 (Daum)
언제부턴가 우리는 '가식'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17살 소년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우리가 아직 그렇게까지 속물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 서평 :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 민음사 - 쉐브랑코 (TISTORY)
그에게 현실이란 것은 욕설이나 불만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위선과 허위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그런 사람들에게 냉소를 금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