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도 행복한 교실 - 독일을 알면 행복한 교육이 보인다 알면 보인다
박성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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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 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요즘 한참 TV에 방송 중인 공익광고 「부모와 학부모」에 대한 반대의견을 들었다. 웬 학부모 부모 편 가르기냐. 학부모가 뭐가 그렇게 나쁘냐. 학부모가 되게 만든 게 누구냐. 도대체 참된 교육이 뭐냐.... 학부모가 단순히 학생을 둔 부모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나 보다. 그럼 초등학생을 둔 나는 학부모일까? 아니면 부모일까?

 

도대체 학부모와 부모의 차이는 뭘까? 비록 단 한 글자 차이긴 하지만, 교육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두 단어 사이를 이토록 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이라는 교육의 사전적 의미를 고려해 본다면, 학부모와 부모의 차이는 교육에 대해 ‘인간의 어떤 가치’를 우선시 하느냐의 차이로 나뉘는 셈이 된다.

 

스티븐 코비는 그의 책 『성공하는 사람의 8번째 습관』에서 인간이 발전시킬 수 있는 네 가지 특성으로 신체, 지성, 감성, 영성을 꼽았다. 학부모라면 이 네 가지 가치 중에 어떤 특성을 우선시 하는 걸까?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경쟁을 이겨내고 명문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우수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부모라면, ‘지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말 그대로 ‘學부모’가 되는 게 아닐까?

 

광고에서 학부모와 반대편에 서있는 부모는 어떤가. 마음의 속성인 ‘지성’과 사이가 먼 가치라면 마음끼리의 속성인 '감성'이다. 그러니까 학부모가 아닌 부모라면 아이가 세상과 어울리는 삶을 배우기 바라는 인성교육을 우선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성’하면 떠오르는 책이 있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 '독일교육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무터킨더 님의 책이다. 독일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듣고, 보고, 느낀 이야기가 가득한 그 책에는 인성교육을 목표로 하는 독일의 교육이야기가 가득하다.

 

우리와는 정말 반대로 간다는 독일교육. 사회 안정 도모, 자율적 인성교육, 다양한 적성발굴을 목표로 하는 아비투어 시험제도. 나치 통치라는 우리와 전혀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진 그들은 2차 대전 이후 경쟁이 아닌 함께 나아가는 교육을 향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OECD 국가 중 최저의 성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독일정부는 그래서 최하위 교육으로 치부하고 던져버렸던 경쟁을 다시 살려내기 위한 교육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공익광고에서 당신은 부모인지 학부모인지를 물었다. 아직도 나는 어느 편에 서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어떤 교육 가치관을 가지고 있든,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아빠 엄마가 되었으면 한다.

 

어쨌든 세상 어느 아빠 엄마가 학부모 혹은 부모로 불리든 간에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랑하는 자식을 둔 세상에서 하나 뿐인 엄마와 아빠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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