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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ㅣ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5월은 가족의 달이라 그러죠.
언젠가부터 아들로서 할 일보다, 남편으로서 할 일보다, 아버지로서 할 일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혼자 먼 산을 바라봅니다. 에효... 맘은 아직 청춘인데... ^^*
어쨌든 아이들 세상 5월이라, 또한 두 아이의 아버지라 요즘 부쩍 아이들 교육에 관한 책이 눈에 많이 띄고 그래서 많이 읽게 됩니다.
「양육쇼크,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자녀양육, 그 충격적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자녀 양육법은 틀렸다
요번 책은 표지로만 봐선 유독 홍보에 엄청 신경 쓴 책이 아닐까 의심되기도 하죠? 그 똑똑하고 유명하신 박사님들의 충고에 따라 커가는 아이들이 잘못 가르쳐지고 있다니. 글쓴이가 대단하던지 아니면 대단하고 싶던지 읽어볼 일입니다.
♣ 칭찬의 역효과 ⇒ 지나친 혹은 자긍심을 높여주는 칭찬은 해롭다.
♣ 잃어버린 시간 ⇒ 잠을 충분히 자는 아이들이 학습능력은 더 높다.
♣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 ⇒ 거짓말도 발달의 한 과정이다.
♣ 영재 유치원 지능생활 탐구 ⇒ 어릴 때 영재가 커서도 영재는 아니다.
♣ 형제자매의 영향력 ⇒ 형제자매가 있다고 사회성이 나은 것은 아니다.
♣ 청소년기 반항에 관한 과학 ⇒ 청소년기는 사실 반항기가 아니다.
♣ 자제심은 학습이 가능한가? ⇒ 지능보다 자기제어능력이 더 중요하다.
♣ 다른 아이들과 잘 놀기 ⇒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오히려 공격성을 높인다.
빼또롬하게 읽는다면 칭찬하지마라, 잠 많이 재워라, 거짓말도 괜찮다, 영재선발은 틀렸다, 참는 법을 가르켜라, 교육적인 프로그램은 삼가라 등등으로 읽힐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다행히 글쓴이는 풍부한 연구결과들과 논리정연한 주장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조금은 다른 시각을 전해준답니다. 책표지만 보고 오직 팔기 위한 책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누구나 하고 있기에 지금의 양육법은 모두 옳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랍니다.
칭찬, 수면, 거짓말, 영재, 사회성, 반항, 자제심, 공격성, 언어능력, 인종 등 10가지 주제에 관해 보통 믿어지고 있는 어떤 양육법은 사실 옳지 못한 가정 혹은 끼워 맞춘 연구결과에 따른 오류라고 밝히고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모든 칭찬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는 것과 ‘친구같은 관대함이 엄격함보다 결코 나은 것이 아니다’라는 부분인데요.
글쓴이는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칭찬 중독’에서 벗어날 것을 충고합니다.
학자들은 칭찬을 아낌없이 베풀면 학생들의 임무 지속시간이 줄어들고 교사의 눈치를 더욱 많이 살피게 되며 대답을 질문처럼 하다는 결과를 발견했다. 대학에서도 칭찬을 지나치게 들은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전공을 선택할 때도 어려워했다. 무엇을 시도하기 전에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앞서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40쪽)
또한 아이들에게 규칙을 지키도록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지요.
점점 거칠어지고 문제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규칙이나 기준을 정해놓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부모들은 아이가 무슨 일을 하든 받아주고 사랑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러한 규칙의 부재를 부모가 자신을 전혀 좋아하지 않고 관심을 주지 않는 표시로 생각합니다. 부모가 부모로서의 임무를 원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거지요. (180쪽)
그럼, ‘아이들에겐 칭찬보다 엄격한 규칙을 강요하는 것이 양육법으로 옳다’가 되나요?
그렇진 않답니다. 글쓴이는 부모들이 좀 더 현명하게 아이들을 대해 줄 것을 말합니다.
끈기를 박탈할 수 있는 지나치게 잦은 보상 즉 과도한 칭찬은 삼가고, 결과가 아닌 과정, 즉 지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해줘야 한답니다. “정말 대단한데? 참 똑똑하기도 하지” 라는 공허한 칭찬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구나.”라는 칭찬이 아이들에게 더 좋겠죠?
이제부터 아이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 주시겠다구요? 네. 규칙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지킬 것을 강요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협상이 필요하고, 합당한 아이의 주장엔 결정을 바꿔줄 수 있는 유연성도 가져야 한답니다.
이렇게 둘러 본「양육쇼크」. ‘지금까지 자녀 양육법은 모두 그릇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죠? 요즘 공격적인 아이들, 자기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 부모님세대 분들은 가끔 그러시잖아요. 점심시간 수돗물로 배 채웠다. 고무신 한 켤레를 가슴에 꼭 품고 잤다. 먹고 자고 입을 걱정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행여나 넘치는 칭찬, 지나친 관대함이 오히려 해를 끼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버지로서 고민해보는 5월입니다.
http://blog.daum.net/hjandej2010-05-18T06:34:47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