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
폴 해링턴 지음, 장정운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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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시크릿’을 접해 보았을 겁니다. 책이 어마어마하게 팔렸고, 인터넷에서 동영상도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올해 새로운 비밀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는 'TEEN POWER' 라는 부제를 달고 있네요. 영화 ‘시크릿’의 제작자였던 폴 해링턴이 작가로 종목을 바꿨는데, 10대를 겨냥해 적은 책이겠죠. 

차례를 살펴보니, 기존의 ‘시크릿’과 거의 똑같습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볼 수 있죠. 비밀, 그 자체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부분과 실제 생활에 비밀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시크릿이 밝혀지다 / 시크릿은 간단하다 / 시크릿 활용하기 / 강력한 도구
- 돈의 시크릿 / 인간관계의 시크릿 / 건강의 시크릿 / 세상의 시크릿 / 당신의 시크릿 / 인생의 시크릿
※ ‘시크릿’과는 단지 제목이 조금 다르답니다. 그전엔 비밀이 드러나다, 비밀에 접근하는 법, 비밀을 활용하는 범, 두 가지 강력한 도구였었죠. 

구성을 봐서도 기존의 ‘시크릿’과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틀린 점이라면 ‘해요체’와 ‘합쇼체’가 섞여 좀 더 친근한 어법으로 쓰여 있고, 매 단락 뒤에 아주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하는 ‘영웅들의 시크릿’과 10대들의 일화인 ‘우리들의 시크릿’이 보강되었다는 정도일까요. 대신 자기계발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한 글들이 없어져 기존의 ‘시크릿’보다 편안하게 읽혀지기도 합니다. 

내용은 다를 수가 없겠죠. ‘온 우주가 의지하는 가장 위대하고 정확한 법칙’인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책이니까요. 제가 보기에 ‘시크릿’의 론다 번이나 ‘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의 폴 해링턴, 두 사람 모두 삶을 향한 시선은 없음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넉넉하게 될 수 있음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바라고, 가지게 될 것을 믿고, 이미 이루어졌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응원합니다. 마침내 넉넉함으로 나눔과 사랑이 가득한 풍요로운 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 할 수 있다고 혹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어떠한 식으로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 : 헨리 포드 (포드 자동차 회사 창시자) 

책 속에 적힌 헨리 포드의 말처럼 돈, 인간관계, 건강, 세상, 나, 인생 모든 것이 나의 생각에 달렸겠죠. 내 생각을 바꿈으로서 나와 모든 세상이 충만해질 수 있을 겁니다. ‘시크릿’이든 ‘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든 지금 힘든 걸음을 걷고 계신 분이나 다가올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고 계신 분들에게 참으로 용기를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쯤에서 얼마 전 다시 읽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책이 자꾸 떠오릅니다. 법정(法頂).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 사는 스님인 그는 자신의 가지지 않는 삶을, 하얀 바탕 연둣빛 가녀린 난꽃처럼 담담히 그려내고 있죠. 삶을 향한 그의 시선은 가지고 있음에서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그러니까 버릴 수 있음을 다독여 주고, 그럼으로써 홀가분함을 보여 주어 평화로움을 꿈꾸게 합니다. 마침내 비어 있음에서 가질 수 있는 자유와 자비로 청청한 세상을 펼친답니다.

 네. 좀 엉뚱하죠. <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는 책 얘기 중에 웬 <무소유>... 하지만,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는 생각을 뒤쫓아 보는 것도 괜찮지 싶네요.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내 생각이 옳으니까요. ^^* 

두 권의 책과 한 권의 또 다른 책은 이렇게 서로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구분할 수 있는 경계가 있다면, 동양과 서양으로 나뉠 법하죠? 법정 대 론다 번, 폴 해링턴. 역시나 책은 태어나 자란 땅의 역사와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으려나요. 정신과 물질을 떠올린 전 <무소유>로 가짐에서 비워야 함을, <시크릿> 두 권으로 부족함에서 채워야 함을 읽습니다. 그래요. 동양에선 욕심 가득한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서양에선 넉넉한 자연으로 누구나 나눌 수 있다고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책이 결국엔 똑같은 울림을 주는 건 왜일까요? 각각 가지고 있음과 없음에서 시작한 시선, 삶을 향한 시선이 결국엔 한 곳을 보는 듯한 건 왜일까요? 그건 바로 우리의 마음이 가장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그 마음의 깊은 곳에는 자유와 사랑 가득한 미래의 세상이 담겨 있다는 인간에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요? 나무 한 그루 베어 내어 아깝지 않은 책. 그것은 바로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맑고 밝게 하고, 처진 어깨를 다독여주는 그런 책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이 책을 선택하여 여행을 시작했을 때, 아마도 우리의 인생에서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스스로 본인의 꿈을 단념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 꿈 그리고 기적에 대한 믿음 따위는 이미 오래전에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멈추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이제 우리는 시크릿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때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혹은 다른 사람들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선택한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 힘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 힘을 사용할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린 것이며, 어느 쪽을 선택하든 우리가 선택하는 그 무엇이든 우리에게 맞는 것입니다. 

: 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 260쪽, 폴 해링턴, 살림, 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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