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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83세 놀이공원 정비반장 에디. 떨어지는 놀이기구 차 아래,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리며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시작됩니다.
에디가 도착한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는 동안 행했던 착한 일을 보상받게 되는 하늘나라일까요? 아니랍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기 위한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천국이라 글쓴이 미치 앨봄은 이야기 합니다. 그 곳에서 에디는 자신의 인생에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다섯 사람을 만나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답니다.
첫 번째 만남. 인연의 장
우연한 행위란 없다는 것.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바람과 산들바람을 떼어놓을 수 없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겁니다. (64쪽)
두 번째 만남. 희생의 장
희생. 자네는 희생했고 나 역시 희생했어. 우리 모두 희생을 한다네. 하지만 자네는 희생을 하고 나서 분노했지. 잃은 것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했어. 자네는 그걸 몰랐어. 희생이 삶의 일부라는 것. 그렇게 되기 마련이라는 것. 희생은 후회할 것이 아니라 열망을 가질 만한 것이라네. (117쪽)
세 번째 만남. 용서의 장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은 독이에요. 그것은 안에서 당신을 잡아먹지요. 흔히 분노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공격하는 무기처럼 생각되지만 증오는 굽은 칼날과 같아요. 그 칼을 휘두르면 우리 자신이 다쳐요. (176쪽)
네 번째 만남. 사랑의 장
사람들은 사랑이 바위틈에 숨어 있는 물건이라도 되는 듯이 사랑을 ‘찾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랑은 여러 형태를 띨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같은 법이 없다. 그러니 사람들이 찾는 것은 그냥 사랑이 아니라 ‘어떤’ 사랑인 것이다. (195쪽)
다섯 번째 만남. 화해의 장
내가 슬펐던 것은 삶에서 뭘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지.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헤매고 다녔지. 난 그곳에 있으면 안 될 사람 같았어. (237쪽)
죽음을 통해 바라보는 삶의 의미. 글쓴이는 인연, 희생, 용서, 사랑, 화해를 말합니다. 메말라가는 세?은 관용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희생, 용서, 화해가 일방적으로 강요당하는 요즘, 행여 불관용을 관용한다는 것이 도리어 불관용을 만들어버리진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때로 소중한 것을 희생하면, 사실은 그걸 잃는 게 아니기도 해.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 그걸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지. (118쪽)’
부디 우리의 희생과 용서, 그리고 화해가 끝이 아닌 시작이기를,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넓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