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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근대 이후 서양이 충돌과 극복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세상을 이끌어오면서 물질 문명의 발전속도를 빠르게 한 것은 사실입니다. 자연을 분석하고 이용하는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전체적인 생활수준이 올라간 것이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오직 승자이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의 끝없는 경쟁으로 우리는 힘들어하곤 합니다.
글쓴이는 이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중국의 고전에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는 총 6부에 걸쳐 각 부별로 중국고전에 나오는 20개 가량의 문구를 소개하고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제1부 인간관계의 지혜
제2부 사람을 쓰는 지혜
제3부 소박한 일상의 지혜
제4부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
제5부 인생을 위한 지혜
제6부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
서양의 문화와 의식이 폭넓게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요즘 중국고전을 찾는 이유는 뭘까요?
한편 고전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중국고전은 보통 실천적 가르침이 풍부하다. 즉,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조건과 인간관계,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과 나아가 조직의 리더에게 필요한 조건 등에 대해 실천 가능한 지침을 다각적으로 설명해놓은 것이 중국고전이다. 중국고전에는 자신의 생각과 살아가는 방법을 반성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상당히 많다. (308쪽)
아마도 글쓴이는 중용과 조화를 이야기하는 중국고전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충돌과 극복이라는 서양식 가치관으로 혼란스러워진 마음을 동양의 실천적인 지혜로 극복하고 다시 지옥 같은 생존경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참다운 문제해결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을 중용과 조화로 바꾸어 바라볼 때 보다 나은 다음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시각에서 언젠가 읽어봐야 할,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에 등장하는 중국고전을 적어 봅니다.
유교경전 :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 대학大學, 역경易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역 사 서 : 삼국지三國志, 십팔사략十八史略, 좌전左傳, 사기史記, 한서漢書, 후한서後漢書
수 양 서 : 채근담菜根譚, 소학小學, 근사록近思錄
사 전 류 : 통속편通俗篇
정 치 서 : 정관정요貞觀政要,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 전국책戰國策, 신음어呻吟語
사 상 서 : 순자荀子, 한비자韓非子, 장자莊子, 노자老子, 회남자淮南子
병 법 서 : 손자孫子, 오자吳子, 위료자尉繚子
문 학 집 : 당시선唐詩選
※ 사서오경(유교경전) : 논어, 맹자, 중용, 대학 / 시경, 서경, 역경(주역), 예기, 춘추
※ 무경칠서(병법칠서) : 육도, 손자, 오자, 사마법, 삼략, 위료자(울요자), 이위공문대
※ 춘추삼전(춘추해석) : 춘추좌씨전(좌전), 춘추곡량전, 춘추공양전
글쓴이는 다음과 같이 중국고전 각각의 성격을 적어 놓기도 했답니다. 읽어 볼 책을 선정할때 도움이 되겠네요.
○ 논어論語는 유가의 성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사서의 하나로 중국 최초의 어록이기도 하다. 이는 고대 중국의헌이다. (350쪽)
○ 채근담菜根譚은 지금부터 4백여 년 전 명나라 홍자성이라는 사람의 짧은 코멘트를 정리한 책으로 인생론격의 저서다. 이책은 유교와 도교, 불교 이 세 가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덧붙여 처세의 지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17쪽)
○ 삼국지三國志는 시대를 막론하고 널리 읽히는 책이다. 삼국지에는 스케일이 크고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여 살아남기 위해 격렬하게 싸운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편 현대를 살아가는데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그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넘친다고 할 수? 불린다. 인간의 본성은 한마디로 성誠일진대, 사람은 어떻게 하여 이 성으로 돌아가는가를 규명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352쪽)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줄여서 좌전左傳은 춘추시대의 흥망을 정리한 책으로 예로부터 리더들에게 필독서가 되고 있다. (70쪽)
○ 당의 2대 왕은 태종 이세민이다. 그는 건국에서 수성으로 가는 시대의 리더로서 왕조의 틀을 굳건히 한 명군이었다. 그의 치적을 정리한 책이 정관정요貞觀政要인데, 태종이 나라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으며, 현대에도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많다. 이 책은 예부터 제왕학의 원전이라 손꼽히며 왕들에게 널리 읽혔다. (188쪽)
○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요령과 처세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위정자들의 필독서로 읽혀왔다. (374쪽)
○ 중국고전 중에서 오로지 성악설의 입장에서 인간을 보고 대처하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 한비자韓非子다.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정도는 읽어야 명목이 선다고 할 수 있다. (183쪽)
○ 손자孫子는 전술전략의 정수가 결집된 고전으로 예로부터 리더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알려져 있다. 리더는 모름지기 싸움의 진퇴를 알아야 진정한 지도자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2쪽)
○ 손오孫吳의 병법이라는 말이 있다. 손은 손자孫子, 오는 오자吳子를 뜻한다. 둘 다 대표적인 병법서로 전술전략에 대한 비법이 풍부하게 정리되어 있다. 전술전략은 전쟁터에서의 진퇴를 말한다. 전술전략은 전쟁터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나 혹은 여러 유형의 인간관계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딱 들어맞는 지혜로 가득하다. (233쪽)
○ 신음어呻吟語는 중국 명나라의 저명한 사상가인 여곤呂坤의 대표적인 저서로 당시 유행하던 학술 사상과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이 주요 내용이다. (3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