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3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삼천 년의 세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리.
                                                                                          - 괴테


   소피와 알베르토 크녹스 선생님, 힐데와 알베르트 크낙 소령... 과연 누가 실존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3권으로 마감된 '소피의 세계'를 덮는 지금, 최초의 철학적(哲學的) 물음으로 되돌아 갑니다.
 

○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어디서 왔는가?

○ 세계는 어디에서 생겼는가? 

 
   삼천년을 거치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론 데카르트, 스피노자, 버클리와 함께 칸트, 헤겔, 다윈, 프로이트 등 수많은 천재들이 몰두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으로 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지난 삼천 년의 세월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그 세월동안 각각의 천재는 다방면의 연구와 성찰은 거치게 됩니다.


   수학,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의학, 경제학, 문학, 더불어 예술...

   드디어, 인류는 달에 그 첫 발자국을 딛으며 '빅뱅'을 떠올립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미래에 대해서 두가지 가능성을 보고 있는 거지. 즉 우주가 영원히 팽창해서 은하계들이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지든지, 아니면 우주가 다시 수축하든지 둘중 하나지. 그걸 결정하는 건 우주가 얼마나 큰 질량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은 그것을 아직 정확히 모르고 있단다."

    "그렇지만 만일 우주가 어느 날 수축하게 될 만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면 예전에도 아마 자주 팽창하고 또 수축했었겠죠?"

   "그건 자명한 결론이다. 그러나 우주의 팽창은 이번 한 번뿐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 팽창한다면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갑작스런 폭발이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기독교인들은 명백히 대폭발을 창조의 순간에 실제로 일어난 일로 간주할 것이다. 성서에는 하느님이 '빛이 있으라'하고 말씀하셨다고 언급한 걸 알고 있을거다. 그래서 우주가 계속 팽창한다는 생각은 창조에 대한 기독교의 믿음에 가장 적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요?"

   "동방에서는 너도 알다시피 순환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었다. 즉 그들은 역사가 영원히 되풀이된다고 생각했지. 예를 들면 고대 인도에서는 세계가 계속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이 '브라만의 낮'과 '브라만의 밤'이라고 부르는 것이 서로 바뀌게 된다. 이런 생각은 우주가 팽창하고 수축하며 또다시 팽창한다는, 그래서 영원한 순환 과정속에 놓여 있다는 관념과 잘 어울리지. 나는 지금 계속 박동하는 커다란 우주의 심장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데......." (p.278~279)


   우리는 고작 우주의 먼지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우주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하는 하나의 소우주일까요? 끝없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야 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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