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요즘을 이야기하는 글쓴이는 편치 않은 낱말을 책이름으로 골랐습니다. 『치팅컬처(Cheating Culture)』. ‘속임수 문화’라고 바꿀 수 있겠죠.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를 현재의 미국을 대표하는 사회현상으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오늘날 미국에서 급증하는 속임수는 부자들 사이의 오만과 보통 사람들 사이의 냉소주의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깊은 불안과 절망을 반영한다. (9쪽) 이 나라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인은 두 가지 도덕 잣대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중 하나는 섹스, 가족, 약물, 범죄 같은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행동에 방향을 제시한다. 또 하나는 경력, 돈, 성공의 영역에서 윤리 지침을 제시한다. (26쪽) 개인주의와 자기 의존이 이기주의와 자기 몰두로 변모했고, 경쟁이 사회현상이 되었다. 선한 삶에 대한 열망은 물질만능주의로 변질했으며, 포부는 시기심으로 대체되었다. (32쪽) 이러한 변화들이 더 많은 속임수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네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압력 때문이다. 둘째, 승자에게 더 큰 보상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셋째, 유혹 때문이다. 넷째, 곳곳에 침투해 있는 부패 때문이다. 성공하는 계층은 다른 규칙이 통용되는 자신들만의 도덕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36쪽) 글쓴이는 1장에서 8장까지 거의 300쪽에 걸쳐 요즘의 미국을 낱낱이 들추어냅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증권가 ․ 병원 ․ 법원에서 일하는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까지 생활 속에 깊숙이 심겨져 버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곧 속여서라도 성공을 해야 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단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네요.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자유방임주의가 큰 소리를 내고 있는 분위기에서 무분별한 성과주의로 이익만을 앞세우는 기업, 제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어쩌면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를 회계업계, 쉬운 상대만을 골라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감독기관, 숨겨진 듯하지만 결국 똑같은 이해관계를 가진 법조계나 정치계를 사례별로 꼼꼼히 살펴보며 문제점을 찾습니다. 이젠 앞으로 사회를 이루게 될 구성원을 교육하는 학교마저 물들어 앞날이 더욱 캄캄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우리와 똑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미국에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단체 모든 부분에 속임수가 폭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뿌리에 대한 글쓴이 생각은 하나로 줄여질 수 있습니다. 지나친 소득 격차는 사회 전체에 걸쳐 계층 정체성의 커다란 불일치를 가져온다. 사람들은 대개 삶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러한 불일치의 분화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120쪽) 점점 커지는 소득격차, 그러니까 불평등해지는 사람들끼리의 불신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 너무나 큰 차이점이 속임수를 써서라도 성공하겠다는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게 하고, 마침내 점점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만 그러는 게 아닌데 라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죠. 자, 그럼 ‘9장. 속인수 문화에서 빠져나오기’에 등장하는 문제를 풀어내는 글쓴이의 방법을 들어봅니다. 속임수 문화와 맞서 싸우려면 우리 앞에 놓인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사회계약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나 앞서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구나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똑같이 처벌을 받는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 모두 한 배에 타고 있다는 믿음을, 우리 모두 똑같은 ‘윤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저마다의 분야에서 결실을 거두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사회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둘째, 중요한 전문 직업의 세계를 개혁하고 직장에 새로운 행동규범을 확립해야 한다. 속임수 문화를 근절하려면 밖으로는 정부의 압력과 안으로는 내부 개선을 통해 기업과 전문직 업계를 개혁해야 한다. 아울러 민간 부문은 너무나 자주 부정직을 조장하는 편협한 성과주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안팎의 개혁은 성과주의와 관련한 최악의 부정행위에 재갈을 물려 오로지 수익만으로 결과를 평가하는 기업풍토를 바꿀 수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자유방임주의 혁명에도 불구하고 이윤 동기가 기업계를 완전히 장악하진 못했다. 민간 문이 직면하는 개혁과제는 결국 이러한 개념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요약된다. 아울러 여기서도 시장가치를 적절한 곳에 다시 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셋째, 미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의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그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개혁도 필요하지만 청소년들의 태도를 먼저 바꾸어야 한다. 미국의 다음 세대가 좀 더 윤리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유지할 수 있으려면 오늘날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속임수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개인의 이익을 뛰어 넘어 원칙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옳은 말들입니다. 물론 생각과 실천이 항상 같이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문제점을 먼저 알고 이를 고칠 방법을 생각하고,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겠지요. ‘행동이 없는 생각은 단지 꿈일 뿐이고, 생각이 없는 행동은 시간만 보낼 뿐이다. 행동과 함께하는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치팅컬처(Cheating Culture)』 내용이 순전히 미국에서만 통하는 얘기가 아니겠죠. 이제 세상은 너무나 가까워져 대륙이나 민족 등에 국한된 가치관이나 사회현상을 보는 게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경우도 마찬가지겠네요. 서점의 한편을 차지한 자기계발을 이야기하는 책을 보신 적 있나요? 한결같이 눈부신 성공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실적을 내지 못하면 언제 회사에서 짤리게 될지 걱정하는 것이 미국만의 현실인가요? 선거가 끝나면 항상 등장하는 정치자금 얘기는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재벌총수나 전 대통령이 내어야 하는 벌금이 걷히지 않는 것, 돈 많은 사람들은 주식을 공정하지 못하게 거래해 엄청난 불법이익을 취하더라도 약간의 벌금을 물거나 사회봉사를 몇 시간하면 되지만, 대형할인점에서 물건 몇 개 훔친 걸로 감옥에 갇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신 적은 없나요? 우리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들이네요. 글쓴이의 해결방법에 모든 걸 맡겨 놓을 순 없을 듯합니다.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성이 올바르겠지만, 보다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의 반성을 이끌어낼 방법은 없을까요?
미국의 요즘을 이야기하는 글쓴이는 편치 않은 낱말을 책이름으로 골랐습니다. 『치팅컬처(Cheating Culture)』. ‘속임수 문화’라고 바꿀 수 있겠죠.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를 현재의 미국을 대표하는 사회현상으로 풀어내고 있답니다. 오늘날 미국에서 급증하는 속임수는 부자들 사이의 오만과 보통 사람들 사이의 냉소주의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깊은 불안과 절망을 반영한다. (9쪽) 이 나라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인은 두 가지 도덕 잣대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중 하나는 섹스, 가족, 약물, 범죄 같은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행동에 방향을 제시한다. 또 하나는 경력, 돈, 성공의 영역에서 윤리 지침을 제시한다. (26쪽) 개인주의와 자기 의존이 이기주의와 자기 몰두로 변모했고, 경쟁이 사회현상이 되었다. 선한 삶에 대한 열망은 물질만능주의로 변질했으며, 포부는 시기심으로 대체되었다. (32쪽) 이러한 변화들이 더 많은 속임수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네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압력 때문이다. 둘째, 승자에게 더 큰 보상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셋째, 유혹 때문이다. 넷째, 곳곳에 침투해 있는 부패 때문이다. 성공하는 계층은 다른 규칙이 통용되는 자신들만의 도덕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36쪽) 글쓴이는 1장에서 8장까지 거의 300쪽에 걸쳐 요즘의 미국을 낱낱이 들추어냅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증권가 ․ 병원 ․ 법원에서 일하는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까지 생활 속에 깊숙이 심겨져 버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곧 속여서라도 성공을 해야 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단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네요.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자유방임주의가 큰 소리를 내고 있는 분위기에서 무분별한 성과주의로 이익만을 앞세우는 기업, 제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어쩌면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를 회계업계, 쉬운 상대만을 골라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감독기관, 숨겨진 듯하지만 결국 똑같은 이해관계를 가진 법조계나 정치계를 사례별로 꼼꼼히 살펴보며 문제점을 찾습니다. 이젠 앞으로 사회를 이루게 될 구성원을 교육하는 학교마저 물들어 앞날이 더욱 캄캄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우리와 똑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미국에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단체 모든 부분에 속임수가 폭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뿌리에 대한 글쓴이 생각은 하나로 줄여질 수 있습니다. 지나친 소득 격차는 사회 전체에 걸쳐 계층 정체성의 커다란 불일치를 가져온다. 사람들은 대개 삶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러한 불일치의 분화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120쪽) 점점 커지는 소득격차, 그러니까 불평등해지는 사람들끼리의 불신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 너무나 큰 차이점이 속임수를 써서라도 성공하겠다는 비뚤어진 생각을 가지게 하고, 마침내 점점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만 그러는 게 아닌데 라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죠. 자, 그럼 ‘9장. 속인수 문화에서 빠져나오기’에 등장하는 문제를 풀어내는 글쓴이의 방법을 들어봅니다. 속임수 문화와 맞서 싸우려면 우리 앞에 놓인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사회계약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나 앞서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구나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똑같이 처벌을 받는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 모두 한 배에 타고 있다는 믿음을, 우리 모두 똑같은 ‘윤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저마다의 분야에서 결실을 거두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사회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둘째, 중요한 전문 직업의 세계를 개혁하고 직장에 새로운 행동규범을 확립해야 한다. 속임수 문화를 근절하려면 밖으로는 정부의 압력과 안으로는 내부 개선을 통해 기업과 전문직 업계를 개혁해야 한다. 아울러 민간 부문은 너무나 자주 부정직을 조장하는 편협한 성과주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안팎의 개혁은 성과주의와 관련한 최악의 부정행위에 재갈을 물려 오로지 수익만으로 결과를 평가하는 기업풍토를 바꿀 수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자유방임주의 혁명에도 불구하고 이윤 동기가 기업계를 완전히 장악하진 못했다. 민간 문이 직면하는 개혁과제는 결국 이러한 개념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요약된다. 아울러 여기서도 시장가치를 적절한 곳에 다시 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셋째, 미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의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그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개혁도 필요하지만 청소년들의 태도를 먼저 바꾸어야 한다. 미국의 다음 세대가 좀 더 윤리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유지할 수 있으려면 오늘날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속임수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개인의 이익을 뛰어 넘어 원칙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옳은 말들입니다. 물론 생각과 실천이 항상 같이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문제점을 먼저 알고 이를 고칠 방법을 생각하고,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겠지요. ‘행동이 없는 생각은 단지 꿈일 뿐이고, 생각이 없는 행동은 시간만 보낼 뿐이다. 행동과 함께하는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치팅컬처(Cheating Culture)』 내용이 순전히 미국에서만 통하는 얘기가 아니겠죠. 이제 세상은 너무나 가까워져 대륙이나 민족 등에 국한된 가치관이나 사회현상을 보는 게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경우도 마찬가지겠네요. 서점의 한편을 차지한 자기계발을 이야기하는 책을 보신 적 있나요? 한결같이 눈부신 성공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실적을 내지 못하면 언제 회사에서 짤리게 될지 걱정하는 것이 미국만의 현실인가요? 선거가 끝나면 항상 등장하는 정치자금 얘기는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재벌총수나 전 대통령이 내어야 하는 벌금이 걷히지 않는 것, 돈 많은 사람들은 주식을 공정하지 못하게 거래해 엄청난 불법이익을 취하더라도 약간의 벌금을 물거나 사회봉사를 몇 시간하면 되지만, 대형할인점에서 물건 몇 개 훔친 걸로 감옥에 갇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신 적은 없나요? 우리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들이네요. 글쓴이의 해결방법에 모든 걸 맡겨 놓을 순 없을 듯합니다.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성이 올바르겠지만, 보다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의 반성을 이끌어낼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