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내러티브 - 더 이상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하마모토 다카시 지음, 박정연 옮김, 이정민 감수 / 효형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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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모두의 이야기였다.'

표지를 펼치면 바로 보이는 두 문장은 <신데렐라 내러티브>의 시작부터 마지막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다.

책을 읽으면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신데렐라의 구조와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1950년, 월트 디즈니 버전이다. 샤를 페로의 <샹드리용> 이야기를 미국판으로 만들어 전세계에 확산시킨 것이 디즈니의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한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그 당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시대상과 맞물려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서사가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신데렐라에는 인물의 개인적인 성공과 더불어 꿈과 행복의 실현이라는 미국인의 사고 방식을 잘 담아내었으니 말이다.

샹드리용(궃은 일을 도맡아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민담으로 전해져 오던 것을 샤를 페로가 그의 동화집 옛날 이야기에 수록하면서 기록되게 된다. 세계의 많은 민담이 그렇듯 신데렐라 이야기도 구전과 서승이 반복되면서 현재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신데렐라 내러티브>에서는 가장 오래된 신데렐라 이야기를 소개한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의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고대 이집트의 <로도피스의 신발>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보다보면 '신발'로 인해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예부터 신발은 남녀간의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였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순하게 알고 있던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신데렐라의 기원부터 시작해 각 챕터마다 들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베일'을 주제로 자신의 모습을 감춰 온 여성들의 이야기, 계모는 왜 항상 가해자의 역할인가?, 백설공주의 숨겨진 비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신데렐라 내러티브>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조금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백설 공주>의 원작에서는 계모가 아닌 친어머니가 백설 공주를 죽이려고 하는 부분이었다. 당시 이 이야기를 본 독자들의 강력한 비판으로 인해 그 후에 계모로 수정되어서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계모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백희나 작가의 최신작 <연이와 버들도령> 그림책도 떠오른다. 가족 제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계모라는 표현 대신 '나이든 여인'이라는 표현을 쓴 부분이 그렇다.

2022년에도 신데렐라 이야기는 현대의 가치관에 맞춰 새롭게 변주되어 또 다시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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