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 현실 너머를 밝혀주는
김서정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타지(Fantasy)'라는 단어는 어딘가 기묘한 구석이 있다. 판타지, 팬터지, 환타지 등 머릿 속에 떠도는 용어를 소리내 말해본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입안에서 혀를 이리저리 굴려본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도 적당한 언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자주 일어나니 이런 상황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비유를 해보자면 판타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같은 느낌이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현상,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좋은 일이 일어날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지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 나에게 '판타지'는 그런 녀석이다.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를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초등학교 시절 형이 빌려온 책을 몰래 훔쳐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5학년 때였는데 난 그때 처음으로 책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국내편>은 큰 충격이었다.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아 물론 그 전에도 <기암성>과 <셜록 홈즈> 시리지를 아주 재밌게 보기는 했다.
퇴마록으로 시작된 나의 판타지 세계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서 심화, 확장(??)되기 시작한다. 판타지 세계의 확장이 이 책에 수록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한 권도 없는 듯... 그냥 말을 하지 말자.)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판타지'라는 단어는 차원 이동을 하듯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 버린듯하다.
'내가 판타지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없구나'하는 생각과 '이토록 읽은 책이 없을까'하는 절망감이 엄습한다.

김서정 작가는 판타지의 공통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첫째, 현실 세계의 법칙을 깨트리는 이야기
둘째,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다른 세계에 대한 생각을 끌어내야 한다는 점
즉, 이 세계와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 다른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던 나만의 세계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내놓아, 읽는 이를 놀라게 하고 감탄하게 하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판타지라고 말한다.

1부에서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판타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나니아 연대기>, <샬롯의 거미줄>,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등을 끌어와 서구 판타지 세계에 대해 풀어간다.
3부에는 우리 판타지 세계를 소개하며 장대한 판타지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솔직하게 말해,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에 나온 많은 책을 읽지 못해서 그런지 내용이 머릿 속에 잘 그려지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는 수록된 작품을 읽고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나는 불량한 독자다. 여기에 나온 많은 책들을 다 읽어보진 못하겠지만 최근에 나온 작품들도 몇 작품 읽어보려 한다. (이 기회에 핑계를 만들어 책을 한 10권 구입하는 걸로...)

아 중간에 <시간의 주름>이라는 작품이 나오는데 그림을 그린 이가 '유태은' 작가다! <안녕, 나마스테>라는 그림책을 만든 작가가 맞는지 궁금하다.

이제 이 글을 인증하고 오징어 게임을 탈출한 후, <달빛 마신 소녀>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을 구입하러 가자.

#판타지동화를읽습니다
#오징어게임탈출합니다
#김서정지음
#학교도서관저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