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 말죽거리에서 타워팰리스까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무섭다.
대한민국의 인맥 만들기의 실체, 그 결정판이 강남이라는 강준만의 결론은.
그러나 명쾌하다.
이리저리 돌려 말하지 않고, 정확하게 나름의 결론을 내려 주는 시원한 연구.
누군가는 기사 짜집기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수많은 기사와 참고문헌을 검색하고 정리하여
강남의 기원, 미친 아파트 열풍의 기원, 그리고 대한민국 부실공화국의 밑바닥을 파헤쳐 준
강준만의 끈기있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워낙 유명한 강준만이지만 사실 그의 저작을 읽어 본 게 거의 없다. 그러고 보니, 방대한 <한국 현대사 산책>의 작업이 없었다면, 이 책도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근대를 되살려내 조망해 주는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나 <구보씨 경성을 걷다>와 같이
5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만화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강남을 그냥 가둬 두든가, 아니면 인맥 만들기의 풍조를 모조리 잘라내야 한다는 것!
학군을 열고, 집을 늘리고, 세금을 때리면 조금은 효과가 있겠지만
역시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한다.
결국은 또 없는 사람들의 설움만 가중시킬 뿐이다.
강남인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또 성을 높이 높이 쌓을 뿐이다.
그래, 강준만의 진단, 꽤 많이 공감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인맥 만들기의 풍조는 사라지는 걸까?
다시 한번 이 부분에 답을 주면 고맙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