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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역사 ㅣ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 분이 이 책에 대해 지적해주신 것처럼 엄연히 저자가 두명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저자가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는 이유로 그 사람만 부각시켜서 책을 만드는 것은 매우 볼썽사나운 일이다.
이 책은 책 제목대로 서양에서 '미(학)'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은 백화점같은 책이다.
주요하게 다루는 것은 '미'지만 '미'라는 것을 인식하고 탐구하며 추구해온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
의 생활과 어떻게 변해왔고, 어떤 역사가 만들어졌는지를 염두해두면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바탕 위에 여러 시대 속에서 사람들이 인식하고 탐구하며 추구해온 '미'와 '미'에 대한 정의, '미'를 어
떻게 인식하는가와 같은 문제 등을 다루는 미학에 대해서 풀어놓는다.
책에서는 미에 관한 담론이 변화하는 모습을 각 시대별 서양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전개해 나간다.
더불어 시대별 서양 문학 작품 속에 숨어있는 미에 대한 생각들을 같이 보여준다.
예를 들면 낭만주의를 이야기하면서 미술 작품과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같이 이야기하는 식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각적으로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며, 현재까지 서양 미술(더불어 문학까지)의 흐름과
그 속에 숨어있는 '미를 정의하는 다양한 서양 시대 정신'을 같이 공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읽기 매우 어렵다.
이 책 한 권을 쉽게 읽기 위해서는 적어도 서양의 철학, 미학, 역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저자들의 글이나 인용하고 있는 글 중에서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많아 읽기 좀 힘들었다.
그렇지만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서양에서 '미'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