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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오카모토 카노코 지음, 박영선 옮김 / 뜨인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작가 쓴 책중에 내가 읽으려고 했던 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였다
그러나, 설국의 첫도입부만 가슴에 왔다지 그다음엔 영 우리와 몸이 안 맞는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책은 아직도 책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10년후에 요즘들어 일본 책 몇권을 다시 읽어봤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사신치바","러시라이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등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와 몸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봤았다
거참 희한하다. 러브레터를 영화로 봤을때 감정이 왜 책으론 오지 않을까.
"초밥" 책제목이면 단편으로 나오는 이 책의 첫번째 단편의 제목
역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책이다.
몸이 달라서 일까. 내가 너무 고정된 삶을 살아서 일까
사소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니.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미국 드라마를 보면
여기 사람들이 왜 웃는지, 왜 우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물론, 해석을 못하기 때문이 아닌다.
추억이 없기 때문이다.
감정의 기복은 원래 사소한 한개의 단어, 때묻은 장남감에서도 나오겠지만
무엇보다도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역시 그시대에 살았어야 공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오는 대사 한마디,한마디가 가슴으로 느껴야하는데
너무 맹맹하다는 느낌을 받는것은 나 혼자만의 기분일까.
뭔가 몇개 빠진 국같다는 느낌(일본 국을 먹는 느낌)
이런 류의 책은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없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다만, 향수를 먹고 사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다.
비록 그시절이 아프거나,행복했거나 했다고 해도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기 때문에
다 기쁘게 받아드릴 수 있는것이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것은
초밥에 나오는
노신사의 초밥에 추억에 대해서는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어머님께서 해 주신 음식이 이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추억으로 먹고 있다(살아계신 어머님이 해 주시는 음식이 그 당시와 너무나도 차이가 나도....)
나이가 드시면 음식 맛 감각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맛 감각이 떨어지는것이 아니라 추억이 흘러가는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도, 그당시의 시점으로 생각한다면 상당히 뛰어난 소설은 사실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