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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 ㅣ 창비시선 40
곽재구 지음 / 창비 / 198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좀처럼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는 무기건조한 생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면서
전혀 무미건조하게 사는것은 아니였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삶이 나를 무미건조하게 만들었다고 느꼈다
다시는 그런 감정이 오지 않을것처럼 느꼈다
바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왜!
갑자기 눈물이 맺쳤을까 ...
나이가 어릴때보다 삶의 경험이 많아서 이해가 되었기 때문일까?
감정몰입은 아닌것 같고(소설책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었단 말인가 시인과 내가 같은 마음일까
틀림없이 그것은 아닐것이다. 난, 시를 이해한 것이 아니다
그 그림이 겹쳐졌기에 느꼈을 뿐이다.
대인동1
"짓이겨 함께 부술 수 없는 거적 속의 창기가 오리혀 미웠다"
왜 이부분에서 몇년전에 내가 봤던 그나라 그애들이 생각이 났을까
지금 그애들은 죽지 않고 살아있을까
난, 그 땐 왜 그리 무심하게 그애들을 쳐다 봤을까
너무나도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에서 부모도 없는 형제둘이서
너무나도 찢어지게 가난한 마을에서
너무나도 있을같지 않는 쓰레기더미(말이 쓰러기더미이지 전혀 없는 그런 쓰레기 더미)속을
뒤지던 그 형제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불행중 다행인것은 둘 다 남자였다..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