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 개정판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6년 6월
구판절판


나태함은 일곱 가지 큰 죄 중 네 번째 죄로서, 오늘날 가장 많이 오해되고 있다. 이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인데, 그 이유는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그것이 현대의 특징적인 죄라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선 나태함은 한가로움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후자는 친구들이 함께 식사하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나 연인들이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이 편한 마음으로 장시간 어울리는 것으로서 무척 바람직하다. 데이비즈(W. H. Davies)는 "이생이 온통 염려로 가득 찬 나머지 우리가 멈춰 서서 가만히 응시할 시간도 없다면 도대체 이것이 무슨 인생인가?"라는 유명한 글을 썼다. 한편 조지 맥도날드(George Macdonald)는 "사람이 항상 일하도록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거룩한 게으름이란 것이 있는데, 오늘날에는 그런 게으름을 개발하는 것이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태함은 또한 무기력하게 소파에 파묻혀 있는 상태와도 구별되어야 한다. 나태함은 신체적인 게으름 이상의 것이다. 사실상 나태함은 무기력 상태로 쉽게 나타나는 것만큼이나 극단적인 활동주의의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그 뿌리가 신체적인 것보다는 영적인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진, 선, 미의 본체이신 하나님에 대한 추구를 포기한 상태, 곧 노골적인 영적 낙담 상태를 의미한다. 나태함은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의 가치에 대해 내적으로 낙담한 상태로서, 결국에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자포자기적인 태도로 빠져들게 된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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