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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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은하는 눈치 없고 특이하고 지구인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별명이 외계인이다. 하지만 은하는 게임 속 세상에서만큼은 보유행성이 278개나 되는 상위 랭킹 유저이다. 어느 날 손목에 별 무늬가 나타나게 되고, 엄마에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책에서의 외계인은 지구를 빼앗고 침략하려는 공격적인 존재이기보다는 지구와 우주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아무래도 내가 이미 커버린 어른이어서 예상 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아 나 늙어버렸구나 싶어서 좀 슬프긴 했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과는 또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그게 좀 아쉽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머나 먼 땅에 정착해 임무를 수행하는 외계인의 모습이 신선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눈치 없고 특이한 지구말을 잘 못 알아듣는’ 사람들을 외계인이라 낙인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초등학교, 혹은 이미 유아학교부터 ‘다름’이 놀림과 차별의 이유가 되고 상처 받는 아이들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다름’을 경계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사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온 우주인은 아닐런지. 살다가 눈치 없고 특이해 지구말을 잘 못 알아듣는 외계인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친절하게 대하도록 하자. 그 외계인 친구를 통해 우주 저편 어딘가를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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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못보다 하늘이 좋다. 더 솔직히 말하면 하늘 저편이. 가끔 이 세상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 P13

별똥별 같은 우주적 사건 앞에서 ‘게임 레벨 승급시켜 주세요.’나 ‘인기 있는 아이가 되게 해게 해 주세요.’ 따위 소소한 소원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지만 난 오래전부터 우주 평화를 빌어 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 P14

은하야, 애들 말에 신경 쓰지 마.
난 네가 지구인이든 외계인이든 상관없어.
너는 너니까.
나한테는 똑같은 소은하야. - P114

누구에게나 아무 방해 없이 숨을 시간과 공간이 필요해.
조용히 숨어서 기운을 충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PC방이야. - P125

우주 평화는 저절로 지켜진 것이 아니었다.
이름없는 이들의 헌신으로 유지되어 온 것이었다. - P152

지구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외계인을 놀리는 건 우스운 짓이야. 물론 헥시나가 지구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말이야. 우주는 다양한 우주인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고 모든 우주인은 저마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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