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 허블 / 2020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조금은 멀리 떨어진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를 둘러싼 지극히 일상적인 삶으로 그려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엄마를, 아빠를 이름으로 부르곤 한다. 버릇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나름의 의미가, 이유가 있다. 부모님이 그저 누구의 엄마, 아빠로만 존재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 자신의 고유한 존재가 세상에서 퇴색되거나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관내 분실’은 책임의 이름으로 덧씌워져 스러져간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어떠한 단편 하나도 빼놓을 수 없지만, 특히 복받쳐오는 슬픔을 참을 길이 없어 슬픈 영화를 틀어놓고 엉엉 울어본 사람이라면 ‘감정의 물성’을, 전생이라는 단어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스펙트럼’을 반드시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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