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의 의미 - 지속 가능한 자유와 책임을 위하여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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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다른 곳에 올렸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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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책값은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지난번 서점에 갔을 때 회비로 구매해주신 책들 가운데 먼저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 존재의 의미’라는 책입니다.

윌슨은 유명한 사회생물학자로, 인간의 사회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진화를 통해서 설명하려는 사회생물학, 진화심리학자들 무리들 가운데 최전선에 서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유명한 사람은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그리고 우리본성의 선한 천사,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스티븐 핑커 같은 스타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전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는 없겠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진화에서 과연 집단 선택이 맞냐 틀리냐에 대한 입장입니다.

먼저 집단 선택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진화라는 것이 자연선택을 통해서 좀 더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지닌 쪽이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연선택의 표적은 개인이 아니라 유전자가 만드는 형질이라는 점이죠. 그러다보니 해당 형질이 개별 개체 차원에 속하면 – 큰 키, 긴 팔다리, 남성의 경우에는 중저음의 목소리 등 – 집단의 구성원들끼리 경쟁을 부추기는 요소가 됩니다. 반면에, 집단 차원에 속하는 형질이 된다면 - 의사소통이나 협력 등 – 개인간의 경쟁이 아니라 집단간의 경쟁을 통해서 선택이 되게 되므로 개체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부족한 집단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잘하는 경쟁집단에게 밀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집단 내에서는 이기적인 개인이 이타적인 개인을 이기고 더 번식을 많이하게 되겠지만 이타주의자들의 집단은 이기적인 개인들의 집단을 이기게 되어서, 개체 선택은 악을 부추기는 반면, 집단 선택은 선을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선과 악, 이기와 이타와 같은 양쪽 극단의 성향이 모두 우리 안에 유지되면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온갖 모순되는 감정과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런 감정과 생각을 뿌리에 둔 인문학이야말로 우리 인류가 이룬 독창적니 성과물이라고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갑니다.

여기에 집단 선택을 반대하는 진영의 주장은 ‘포괄 적합도’라는 것인데 뭐 간단하게 말하면, 부모입장에서는 자녀는 나와 유전자가 1/2이 동일하고 형제들은 1/4가 동일하고 어쩌고 하면서 수학적으로 왜 사람들이 겉으로 봤을 때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는 주장이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은 외로운 싸움을 해왔지만 2010년도 들어오면서 자신의 주장 – 집단 선택이 근거를 더해감에 따라 유리해지는 반면, 포괄 적합도 진영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담하게 근거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외에도 종교도 우리에게 본능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역시나 형이상학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려는 철학자들이나, 무엇보다도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들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내용이다 보니 그간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것에 대해서 나옵니다. 여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같은 날 구매한 두 번째 책, ‘종교유전자’에 보다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 책을 다룰 때 이야기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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