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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살아남기 - 한글과컴퓨터, 블리자드, 넥슨, 삼성전자, 몰로코 출신 개발자의 30년 커리어패스 인사이트 (패스트캠퍼스 The Red 콜라보), 2022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작
박종천 지음 / 골든래빗(주) / 2022년 1월
평점 :
골든래빗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흔히 개발자라고 하면 끊임없이 공부해야하고,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래서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 어떻게 성장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스터디, 기술 블로그 운영,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여 등등.. 개발자의 수만큼 다양한 성장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오래 개발을 하고 싶은데, 정말 저것만으로도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 단편적인 성장 방법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봤을 때 필요한 것들은 어떤 것이고,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에 의문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커리어를 크게 3단계로 나눈다. 엔지니어링 역량을 쌓으며 성장하는 10년, 매니지먼트 역량과 함께 리딩하는 10년, 비즈니스 역량으로 서포트하는 10년. 그리고 각 단계를 또 3개의 세부 역량으로 나눈다. 세부 역량에 대해 저자의 생각뿐 아니라 다양한 회사에서의 경험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내가 시니어가 되면 이렇게 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런 걸 해두면 좋겠구나.' 하며 읽기에도 좋았다. 주니어로서 첫번째 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의외로 2장(고객이 원하는 제품 디자인)이었는데, 개발해야 하는 기능에만 치우쳐, 제품 디자인 부문에 있어서는 좀 소홀히 생각하지 않았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기술 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개발만 잘 하면 계속 일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한 답이 되었다.
작년 이맘때 쯤, 사용해본 적 없는 기술 스택을 주로 쓰는 기업에 입사해 내일 개발할 기능을 위해 퇴근 후에도 공부를 해야만 했었다. 늦은 시간까지 공식 문서와 기술 블로그를 헤메다 울적한 마음을 안고 침대에 누웠던 그 때, 가족과 친구들의 '괜찮아. 다 잘될거야.'하는 위로가 아무런 위안도 되지 않았던 그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개발자로써의 삶이 고달프다 느껴질 때,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선배의 경험이 섞인 담담한 조언이 어두운 밤바다의 등대처럼 느껴졌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