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불가능은 없어!
슬라비아 미키.로이 미키 지음, 마리코 안도 그림, 김선영 옮김 / 스푼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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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리사가 이렇게 말했어.

"우리가 서로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래서 나는 리사에게 기니피그의 꾸잉 말을 가르쳐 주기로 마음먹었지. 닷새 내내 꾸잉 꾸잉, 반복한 끝에 마침내 리사가 내 말을 이해하게 되었어!

어떤 때는 리사가 말하고 내가 귀를 기울여.

또 어떤 때는 내가 말하고 리사는 듣기만 하지.

가끔은 우리 둘 다 아무 말 없이 그냥 앉아 있기도 해.

제일 친한 친구들은 그렇게 하잖아.

pp.16~17

하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각은 오후 세 시 삼십 분이야! 나는 그때가 너무너무 기다려져. 학교에 갔던 리사가 돌아오기 때문이야. 리사가 현관 앞 계단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는 꾸잉, 큰 소리로 외치곤 해.

"어서 와, 빨리 와!"

어느 날 리사가 말했어.

"페기, 넌 정말 똑똑해. 시간을 알잖아."

p.23

나는 위층이 정말 궁금했지만 도무지 갈 수가 없었어. 계단이 산처럼 솟아 있었거든. 몇 번이나 놀라가 보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데굴데굴 굴러떨어지고 말았지. 올라가려고 버둥거리는 나를 보더니 리사네 엄마가 멋진 말을 해 주었어.

"어려운 일은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없어. 그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p.25

"페기, 우리 같이 산책하자. 너한테 딱 맞는 작은 하네스를 만들었어."

열일곱 번이나 시도했지만,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졌어. 리사네 엄마가 멋진 말로 다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지.

"어려운 일은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없어. 그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마침내 나는 하네스를 입고 걷는 방법을 알아냈어!

*하네스 : 반려동물의 어깨와 가슴에 걸쳐 매는 산책용 장비.

p.40

"너는 정말 특별해. 심사 위원들이 기니피그에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네가 모두 해낸 덕분에 우승한 거야."

나는 리사의 뺨에 뽀뽀했어. 그리고 꾸잉, 소리쳤지.

"너도 특별해! 넌 나를 믿었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어. 나처럼 평범한 기니피그도 할 수 있다고 말이야."

p.58

슬라비아 미키, 로이 미키 글, 마리코 안도 그림, <페기, 불가능은 없어!> 中

+) 이 책은 기니피그 페기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리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리사네 가족이 페기를 만난 건 동물 보호소이다.

동물 보호소의 원장님은 리사가 여러 반려동물 친구들을 살펴보는 동안,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때 평범한 이 기니피그를 가리키며 쓰다듬어 주면 좋아한다거나 사람이 돌보기 쉽다는 조언을 한다. 그러면서 기니피그가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는 말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기니피그는 리사와 생활하면서 더 이상 머리가 나쁜 반려동물이 아니었다. 기니피그는 리사의 친구인 페기가 되었고, 리사네 가족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가정 내 규칙을 배우게 된다.

페기에게 머리가 좋다고 끝없이 표현하며 응원하는 리사를 통해 반려동물이 어떻게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페기가 리사와 친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편견을 깨고,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그 어떤 것도 어렵지만 해낼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다.

기니피그인 페기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긴 순간도 있었다. 그가 페기를 지켜주기 위해 용감하게 나설 때, 페기는 그 모습에 감동하며 행복해 한다. 친구를 지키려는 용기를 볼 수 있었던 순간이다.

관계의 신뢰는 이렇게 쌓겠구나 하는 걸 작은 동화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큰 책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걸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서로 관계를 맺는 사이에서 신뢰감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잘 그려낸 책이었다.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교우관계로 힘들거나 시련으로 좌절감이 든 청소년들, 그리고 관계의 신뢰감을 재정의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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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명상은 처음이지
이희정.김지원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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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기원전 5세기 경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명상의 명은 어둡다冥, 그윽하다暝, 눈을 감다瞑, 상은 생각하다想의 뜻으로 '눈을 감고 그윽하게 생각하다'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명상 수행의 입장에서 명상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알아차리고 지켜봄으로써 생각없는 고요한 마음, 무심에 도달하는 것이다.

명상은 지금 여기,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주의집중하여 바라보는 것으로 종교적인 색채를 넘어 인간의 내적 통찰과 성장을 돕는 훌륭한 훈련과정이다.

p.26

명상가와 일반인의 뇌를 비교한 연구결과는 지속적인 명상수련이 뇌의 밀도와 부피, 두께 등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인지기능의 저하, 치매와 같은 자연적인 노화를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p.43

  • Doing 모드에서 Being 모드로 전환

Doing Mode, 행위 양식의 삶은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그것이 곧 실제라고 착각하는 상태를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살지 못하고 생각 속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명상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살아갈 수 있으며 흘러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오지 않은 미래를 염려하지 않게 된다.

Being Mode, 존재양식은 세상을 경험적인 생각으로 자동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아차리며 경험하는 삶의 양식을 말한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어떤 판단도 없이 나 자신을 바라보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우리 삶의 길은 있는 그대로 선명해지고, 우리는 그 안에서 온전히 깨어 있을 수 있다.

pp.49~51

  • 우리의 태도

- 판단하지 말자 :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면 자동적인 판단에 의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판단을 보류해보자.

- 인내심을 가지자

- 초심을 유지하자

- 믿음을 가지자

- 애쓰지 말자 : 나 자신은 이미 여기 존재하며 현재 순간에 머물 뿐 꼭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는 것도,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얻어야 할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애쓰지 않고 집착없이 그저 삶 자체가 명상이 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뿐이다.

- 수용하자

- 내려놓자

pp.54~65

  • 글쓰기를 다양한 명상 활동

이름 짓기 / 나의 명상 일지 / 나를 기쁘게 하기 / 나의 순환 주기 / 나에게 쓰는 편지 / 확언 카드 만들기 / 하트 채우기 / 지금 생각 써보기 / 기분 그림 그리기

p.101~115

- 역할떼기

현재 나의 역할들을 포스트잇에 써서 벽에 붙인 후 주의집중하여 바라본다. 걱정이나 목표를 써도 좋다. 붙여놓은 역할이나 걱정, 목표는 나를 규정하는 내가 아님을 알아차리며 하나씩 떼어낸다. 떼어낼 때 마음의 변화에 집중해본다. 어떤 구속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이 느껴질 것이다.

p.149

- 돌돌이 명상

나의 몸과 마음, 주변 여기저기에 붙어서 나를 괴롭히던 걱정, 근심, 불안이 내 주변에 먼지로 내려앉았다고 상상하고 그 먼지를 돌돌이로 깨끗하게 떼어내보자. 먼지와 함께 나를 괴롭히던 것들도 말끔히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해보자. 마음이 훨씬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p.166

- 생각과 사실 구분하기

나를 힘들게 하는 사건을 자세히 써보고 그 문장들이 사실인지 생각인지 구분해보자. 문장의 대부분은 생각과 감정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다 보면 나를 괴롭히던 대부분의 것들은 생각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pp.184~815

이희정, 김지원, <어서와 명상은 처음이지> 中

+) 이 책은 명상이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우선 명상의 어원을 풀이하며 명상의 의미를 설명한다. 그리고 명상의 종류와 효과를 제시하며 명상할 때 우리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제안한다.

또 실제로 다양한 명상을 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호흡에 집중하기, 온몸의 감각을 느끼기, 걷기에 집중하기, 감사 일기 쓰기 등등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것들을 보여준다.

명상할 때 다양한 호흡 방법이 있음을 가르쳐주며 호흡의 가치를 알려준다. 그 외 글쓰기, 감각, 활동, 움직임, 알아차림과 관련하여 시도할 수 있는 명상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여러 명상 기법은 초보자가 도전하기에 좋을 만큼 쉬운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이것도 명상일까 싶은 기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알려주기 때문에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리라 느꼈다.

명상을 막연하고 먼 활동으로 생각하지 않게 도와준 책이라고 느꼈다. 언제든 누구나 명상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도록 유도한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실천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겠다는 신뢰감이 들었다. 이 책 한 권에 다양한 명상 기법들이 실려 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을 끄는 것부터 실천하면 좋을 듯하다.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 마음에 불안과 불편함이 존재하는 사람들, 잠시라도 평온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명상을 쉽게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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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나의 중개 일기 - 개업 6년 차 공인중개사 이야기_주택, 상가 - 임대차편
이승주 지음 / 담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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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업 vs 취업

궁극적으로 개업이 목표라면, 개업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할 것이라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업무 시작 전에

관심이 가는 곳에 발품도 팔아 보고, 사무소 위치와 가용 금액 대비 적당한 시세와 면적을 파악해 두는 것이 첫째다.

개업을 하기 전 회원제인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또한 지역거래 정보망(소위 동네끼리만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폐쇄망)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 실무를 하기 전 또는 실무를 하면서 같이 하면 좋을 것

- 컴퓨터를 아주 잘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수준은 만들어 두어야 한다.

- 즐겨 찾는 사이트를 만들어 둬야 한다. (정부24, 인터넷 등기소 , 토지으음, 현금영수증 발행 사이트와 국세청홈텍스 및 은행 사이트, 온라인 전자 계약을 한다면 온라인전자 거래시스템, 국토교통부의 공시가격알리미, 공고뉴스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방, 지도, 네이버페이 부동산, KB 부동산, 아실, 호갱노노 등등)

- 실무교육은 여유가 있다면 꼭 들어보는 것이 좋다.

pp.41~46

큰 계약보다는 작은 계약이 더 많다. 아니, 엄연히 계약에 크고 작음은 없다. 금액의 객관적인 크고 작음만 있을 뿐이다. 작은 계약에 감사하다 보면 큰 계약이 온다. 그럴 때의 기쁨과 효용은 극에 달한다. 처음부터 큰 계약만, 큰 금액만 끊임없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과 환상을 개야 한다.

p.74

  • '이것'민 잘해도 상위 5% 안에 든다. 친절함 한 번이 4년 후 여러 건의 계약으로 돌아오다.

'친절하게 대할 것', 무엇보다, 처음에 고객 방문 시 '일어서서 공손하게 대할 것'이다.

인사할 때에도, 배웅할 때에도, 클로징을 할 때에도 손을 모아 정중하게 인사한다.

p.298

거짓말로, 돈을 목적으로 사람을 팔거나 장사를 하면 엄청난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온다. 처음에 수락 후 나중에 바뀌면 욕을 먹기 쉽다. 무리한 부탁은 처음부터 단호하게, 정중하게 거절하자.

p.312

부동산의 계약은 1등만 존재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더라도 타이밍이 존재한다. 또한, 위의 사례처럼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 내 쪽으로 굽을 팔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개업 성공의 관견이다.

p.326

이승주, <맨땅에 헤딩, 나의 중개 일기> 中

+) 이 책은 현재 공인중개사로 약 6년간 일해온 저자가 공인중개사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가 어떻게 공인중개사를 업으로 선택하게 되었는지 상황을 설명하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던 과정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예비 공인중개사들이 궁금해하는 점들을 항목화하여 질의응답 형식으로 답한다. 처음 공인중개사로 첫걸음을 떼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느꼈다.

또한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조언하며 실제 현실의 상황과 입장을 제시한다. 더불어 공인중개사라는 본업 외에 관련 있는 겸업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가 일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주택, 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언급한다.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상황에서 어떤 마음이었으며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중개업은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임을 강조하며 예의와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또 자기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믿고 스스로를 잘 아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걸 바탕으로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짠다면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일에서든 처음이란 존재하며 그 순간의 어려움과 당황스러움을 어떻게 소화하는 것이 자기 인생에 좋은지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작은 계약부터 성실하게 임했고, 그것에서 깨달은 점을 되새기며 그 분야의 대표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꼭 공인중개사가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사업을 꾸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인중개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무슨 일을 겪게 되는지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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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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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날인가?

온갖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날

내 버릇은 감정을 마음의 병 안에 꽉꽉 눌러 담는거야.

그럼 안 보이니까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pp.32~33

모든 것에 과하게 의미를 부여하며

온갖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건 내 고질적인 버릇이다.

이런 성격으로도 살아남으려 스스로 쳐둔 보호막인 셈이다.

그래야 최악의 경우까지 철저히 대비할 수 있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

p.38

늘 일을 하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안 그러면 자책감에 시달린다.

아무것도 한 게 없을 때면

생각이 곤두박칠쳐서 너무 힘들다.

늘 생각이 너무 많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그냥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왜 이렇게 힘든거지?

pp.42~43

내 마음은 어두운 곳만 골라서 헤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급적 바쁘게 살려고 한다.

그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속으로 감추기만 하면

마음의 병이 생긴다는 것을.

pp.58~59

"할 일이 많고 모두 중요한 일이라는 건 알아요.

그래도 생산성으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면 안 돼요.

매일 하나씩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면 좋겠어요.

크건 작건 상관없어요.

위안이 되는 게 있으면 마음껏 누려요.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어요."

pp.117~118

제가 뭐가 부족하다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는데...

"그런 인생이라고 시련이 피해가는 건 아니에요.

그런 인생이라고 모든 게 완벽하다고 단정해선 안 돼요.

그 어떤 사람도 우울과 불안에서 자유롭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어요."

p.136

우울증의 원인 중에 단순한 건 없다.

내 경우엔,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가 쌓인 끝에 생긴 것 같다.

p.150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자.

아프면 잠시 쉬며 치유하자.

p.180

데비 텅,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이 책은 프리랜서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우울 증상을 솔직하게 웹툰 형식으로 그린 그림 에세이집이다.

내향인의 모습을 잘 담아낸 다른 작품들과 더불어, 이 책도 MBTI 검사 결과 INFJ의 성향을 가진 저자의 내면 심리와 생각, 생활 패턴을 잘 담아냈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던 저자는 어느 날부터 불안, 강박, 우울 등과 함께 공황발작 증상을 겪는다.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견디려고 애썼지만,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우울하던 저자는 마침내 상담 전문가를 찾게 된다.

그분과 대화하고 상담하며 저자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을 갖고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바라보곤 한다.

이 책은 그림 에세이 즉, 만화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어서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림으로도 생생하게 묘사된다.

또 상담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하나씩 생각의 전환점을 찾아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문장만큼 그림으로 잘 담아냈다.

그렇기에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겠구나 하며 안심이 되기도 했다.

상담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했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함께 상담을 받는 기분이 들게 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한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매몰찬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끔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는 걸 가르쳐주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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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처음이지만 내 집 지어서 잘살고 있습니다 - 노후까지 책임지는 내 집 짓기 프로젝트
왕과장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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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준비와 판단력 그리고 실행력이 성공적인 신축의 열쇠다. 금리와 건축비 상승 속에서도 준비되었다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건축비와 토지 매수 비용, 물가 등 모든 게 오르고 있다. 우리는 수익률을 봐야 한다. 수익률이 나온다면 실행해야 한다.

하나 더 보태면, 건물에 '상가'를 넣는 편이 좋다. 상가는 신축건물의 수익률을 높일 기회다. 스스로 사업을 해도 괜찮다. 거주 임대수익률을 더 높여줄 수 있는 근생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p.21

  •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 : 임장

- 구축의 매매 가격은 북도로와 아닌 것으로 나뉜다.

- 큰 도로와 작은 도로 중 어떤 도로를 구축이 끼고 있느냐 혹은 도로가 없느냐로 갈린다.

- 구축의 토지 모양은 사각형이 좋다.

- 골목길에 위치한다면 그 골목길이 사도(개인명의 토지)인지 확인해야 한다.

- 신축공사 시 현장진입(콘크리트 차량, 펌프 차량)이 용이한지 봐야 한다.

- 용도지역별 가격이 높은 순서는 일반상업지, 3종. 2종. 1종 일반주거지역 순이다.

p.24

신축빌라의 분양가를 알면 전용면적 평단가를 구할 수 있다. 이 가격이 이 지역 신축 평단가다. 또 디스코나 벨류맵 같은 앱을 이용해서 얼마에 매수했는지 확인해 전체 매수가격의 면적으로 나누면, 이 지역의 평당 토지가격을 알 수 있다.

이제 신축빌라의 건축물대장을 살펴보자. 연면적과 각 호실의 면적과 몇 세대인지 확인할 수 있어 총분양가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평당 시공비를 900만 원으로 가정해 수익률까지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신축하기 전 토지를 매수하는 단계에서 가설계를 통해 어떤 구조의 방을 몇 개로 뽑을지 알 수 있고, 지역의 평당 분양가까지 알 수 있으니, 구입한 토지에서 수익이 나는지 안 나는지를 미리 계산해볼 수 있다.

pp.44~46

  • 한눈에 보는 신축 과정

구축 매수 - 구축 철거(이후 나대지 상태) - 측량 - 터파기 - 기초 바닥 타설 - 꼭대기 층까지 골조공사(토목과 철근+시멘트 공사) - 내장공사(창호, 보일러, 인테리어, 각종 부재지 시공) - 수도/가스/전기 공식 인입 - 준공 - 취득세 납입(구청) - 등기(지역 등기소) - 임대 - 관리

p.57

  • 토지 계약 전 해야 할 일들

- 지번 앞, 뒤, 옆에 몇 미터 도로가 있는지 확인하기

- 대문 앞에 몇 미터 도로가 있는지 확인하기

- 전철역과 도보 거리 확인하기

- 인근학교나 관공서, 공원 같은 편의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기

- 로드뷰로 옆집, 앞집, 뒷집과의 밀착 상태 확인하기(공사 시 문제가 없을지 확인)

p.77

  • 막막한 시공사 구하기

- 마음에 드는 신축건물 건축물대장에는 건축주, 설계사, 시공사, 감리사무실까지 명시되어있으니 참고하자.

- 비교 견적은 계획도면을 기준으로 최소 열 군데 이상 받아보자. 가장 저렴하거나 너무 높은 견적을 제시한 곳을 제외하고 방문해 면담해본다.

- 시공사가 건전하고 우량한 회사인지 궁금하다면 사람인에 들어가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인해보자.

p.97

  • 신축 프로젝트, 주의해야 할 점 5가지

예산의 부족 / 시공사의 선택 오류 / 허가 및 규제의 미숙지 / 계획의 비현실성 / 커뮤니케이션의 실패

  •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너무 빠듯한 에쿼티, 가성비의 유혹 / 남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버려라 / 현장 관계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마라 / 지불 계획을 어긋나는 선결제는 그만 / 뒤통수 치는 건축주가 되지 말자 / 인연에 휘둘리지 마라 / 신축 전략은 처음부터 결정하라 / 레버리지를 활용하되 대비하라 / 컨설팅만 믿지 마라 /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마라

pp.209~221

왕과장, <부동산 투자는 처음이지만 내 집 지어서 잘살고 있습니다> 中

+) 이 책은 구축 건물을 구입해 철거하고 신축 건물을 짓는 과정과 방법 그리고 저자만의 노하우 등을 담고 있다. 한 마디로 자기만의 집을 지어 소유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내 집을 신축으로 지어서 갖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관련 분야의 블로그 등을 살펴보며 공부하고, 강의와 스터디 그룹 등에 참여해 준비했다.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경험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땅 매수를 위해 부동산을 찾아 임장을 다니고, 마음에 드는 토지를 발견했을 때 계약 전 해야 할 사항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설계사를 만나 가설계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 시공사를 선정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공사가 시작되면 철거와 측량, 물과 전기, 타설 과정 등 각 단계 별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꼭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 등을 언급한다.

공사 시작 후 신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 등의 문제와 공사 현장 사람과의 대응 전략, 건축 후 임차인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경험을 담아 전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집을 사는 것도 너무 아는 게 없어서 막막하고 어려운 일인데. 저자는 직접 땅을 사고 구축을 철거하며 신축을 지었다. 그 과정 동안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지 짐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집을 지을 수 있는 건 저자가 말한 준비력, 판단력, 실행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리고 집을 갖고 싶은 간절함과 매사 선택하고 결정할 때의 용기가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집 짓기에 대한 바람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내 집 짓기의 모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에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부동산 관계자, 설계사, 시공사, 이웃 주민, 임차인 등등과의 관계 맺음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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