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조선을 만든 예술쟁이들 위인들의 직업은 뭘까? 2
스토리몽키 지음, 유시연 그림 / 주니어단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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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는 문장 몇 줄을 겨우 해석해서 쉽게 판단을 내리는 이도 있었어요. 하지만 김정희는 달랐습니다.



"역사는 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후대에 정확한 역사를 알려 주기 위해선 정확한 자료를 보고, 답을 찾아야 한다."



'실사구시'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는 것과 같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정확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태도를 말해요.

p.21 [글씨를 그리는 서예가, 김정희]



"닭이 그림을 쪼아 먹을 정도로 벌레를 실감나게 그렸구나. 정말 대단하다."



"그림은 살아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벌레를 보고, 또 보고, 또 보았지요. 그랬더니 그제야 벌레의 진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p.50 [뛰어난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



"스승님, 먹을 쥘 때는 병자처럼, 붓을 쥘 때는 장사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먹을 갈 때는 손목에 충분히 힘을 빼고 팔 전체로 천천히 힘을 주어야 하고, 붓을 쥐고 글을 쓸 때는 힘깨나 쓰는 장사처럼 기운을 가득 줘야 한다는 뜻이다."

p.105 [타고난 천재 화가, 김홍도]



'세상 어느 곳에나 사연이 있다. 그것을 꽉 움켜쥐어 그림 속에 담아야 한다'

p.115 [타고난 천재 화가, 김홍도]



유지경성이란 뜻을 올바르게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음을 뜻하지요. 궁을 만드는 기술자에서 거문고 연주자라는 꿈을 이룬 김성기에게 꼭 맞는 비유였습니다.

p.137 [올곧은 음악 장인, 김성기]



"내가 죽으면 내가 지은 시들은 모두 불태워 없애 주십시오. 나처럼 불행한 여인이 다시는 이 땅에 태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누님의 글 솜씨는 모두 하늘에서 내려준 것이었거늘. 그처럼 모든 단어가 맑고 깨끗한 시를 난 본 적이 없다."

p.165 [조선 최고의 문인 남매, 허난설헌과 허균]





스토리몽키 글, 유시연 그림, <아름다운 조선을 만든 예술쟁이들> 中





+) 이 책은 조선 시대 문화와 예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일화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 분야별 대표 예술가들과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사례로 들어 그림과 사진 자료를 첨부하여 풀어냈다. 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여러 편의 고전 전래 동화처럼 다가오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제작된 책이나 중학생이 읽어도 좋을 만큼 역사, 문화, 예술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어려운 역사학적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주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부담이 적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술가에 대한 정보에서 더 나아가 좀 더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각 장의 마지막에서는 7명의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관련 분야에서 이들 외에 언급할 수 있는 뛰어난 인물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예술학적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술가들의 진정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는 일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예술가는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배웠다.



역사를 멀리하는 학생들이나, 어렵게 느끼는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초등학생들을 예상 독자로 설정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부족하지 않고 또 과하지도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가치와 그 중심 의미, 그리고 현재에 활용되는 분야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대중적인 표현과 발상이 순간순간 느껴지지만, 예상 독자가 초등학생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해가 더 잘 되는 책이었다.

예술쟁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예술가들의 진심을 잘 녹여낸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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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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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진자운동과도 같아서 이번에 믿기 힘들 정도의 손해를 봤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일에도 곱절의 에너지를 줘서 진자가 더 크게 증폭될 게 틀림없어요. 그러니까 모리사와 씨의 다음 작품은 영화화되어 베스트셀러가 될 거란 말이죠. 그래서 내일은 미리 축배를 들자고요."

미리 축하한다는 의미의 '예축'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풍습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겪는 불행이 결국 운과 성공을 불러올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으로, 미래의 성공을 미리 축하하는 것이다.

pp.13~14

독서는 인생의 경험치를 높여 현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40

지금까지 편집자, 프리랜서 작가, 소설가로 조금씩 직업을 바꿔온 동안 멋진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유분방하게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우선 그들은 기본적으로 설레는 마음과 솔직한 마음을 무척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상황이 닥쳐도 발아래 깔린 어두움을 쳐다보기보다 멀리 있는 한 줄기 빛을 찾으려고 한다. 그들처럼 살아가기 위한 팁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고민하지 않고 생각하기.

둘째, 후회하지 않고 반성하기.

pp.52~53

'없어도 행복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좋은 의미로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 행복의 허들이 매우 낮아서 불행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없어도 행복하다는 것은 곧 '조금만 있어도 훨씬 행복하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시작 지점에서부터 이미 행복하니 앞으로 다가올 행복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행복이 된다. 계속 행복만이 다가오는 것이다.

pp.85~86

데뷔 소설로 상을 받고 화려한 등단을 하든지 편집자에게 우선 눈에 띄어 인정받고 출간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다음 세 가지의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첫째, 많이 읽을 것.

둘째, 많이 쓸 것.

셋째, 마치 시인이 된 것처럼 일상을 주의 깊게 그리고 온전히 느낄 것.

pp.118~119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의 차이는 한마디로 뭘까요?"

"그것은 솔직함이겠죠."

p.292

모리사와 아키오,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中

+) 이 책은 소설가인 저자가 일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긍정적이고 편안하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 등에 대한 에세이를 엮은 것이다. 짤막한 단상을 모아 엮은 에세이집으로 읽는 순서 상관없이 편히 읽고 싶은 부분을 먼저 보아도 괜찮은 작품이다.

저자는 자신의 소설이 더 널리 알려질 좋은 기회가 무산되어 울적해할 때, 불행한 일이 있으면 행복한 일이 찾아올 테니 미리 축하한다는 지인의 말에 어리둥절해한다. 하지만 얼마 뒤에 정말 신기하게 그의 소설은 영화화되었고 그는 좀 더 유명해졌다.

이런 일례를 통해 저자는 인생이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거라는 걸 깨달으면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삶을 살고자 다짐한다. 또 즐겁게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모든 소소한 것들을 지지한다.

휴대 전화를 비롯하여 문물의 상징이 되는 것들을 두고, 자연의 품에서 야숙을 하던 때를 언급하며 작고 소소한 것들까지 감사해하던 그 마음을 떠올린다.

또 저자는 음식이나 커피, 차 등을 맛있게 먹던 순간을 생각하기도 하고, 세상의 기준인 상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잣대로 세상을 살아도 괜찮다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글쓰기의 가치와 그 이면에 있는 어려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다량의 독서와 다작의 글쓰기가 지닌 끈질긴 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관찰하는 힘, 디지털 문물을 멀리할 때의 가벼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 고독과 여유로움의 가치 등에 대해서도 풀어낸다.

짤막한 에세이들이기에 조금씩 여러 번 읽는 것도 괜찮다. 울적하거나 속상한 날들 앞에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소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이웃과의 수다라고 생각하며 가뿐한 마음으로 읽고 공감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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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절대공식 - 양육, 학습, 입시를 꿰뚫는
방종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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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우리 아이보다는 같이 있는 또래 아이가 더 크게 보이지 않나요? 또래 아이의 외모를 비롯해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지 아닌지가 크게 부각됩니다. 그리고 또래 아이와 비교해 우리 아이의 단점이 점점 크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죠. 저 단점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고치지 못하면 어떡하지.

그런데 문제는 이런 걱정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나 장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기준이 내 아이가 아니라 다른 아이가 되는 순간, 우리 아이는 수정할 점투성이로 변해버리기 때문이죠.

걱정과 불안은 분명 부모가 경계해야 할 감정입니다.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부모가 해야 할 사명이자 가장 큰 책임인 자녀의 독립과 자립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모 스스로 자녀를 키우는 기쁨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게 되니까요.

pp.24~26

김규민 학생은 '꿈, 주체성, 간절함, 그리고 올바른 방법'이라는 네 단계를 밟아가며 공부를 했고, 그 덕분에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달리 말하면 이 네 가지만 있으면 누구나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입시는 한정된 시간 내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습관과 공부에 대한 부정적이지 않은 마음이 전제 조건으로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을 부모가 도와야 합니다.

pp.38~39

아이의 기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아이가 특정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지레짐작으로 걱정해서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정확히 식별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이렇게 부모가 바른 방향으로 노력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장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p.50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잠재력과 기질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을 꽃피워주려고 생각하면 됩니다. 부모가 일일이 해주거나 신경 써줄 필요가 없어요. 아이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것을 꺼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아이가 가진 것을 무시하고 더 많이 넣어줄 생각만 해요."

pp.58~59 [존스홉킨스대학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

자녀에게 분노를 표현할 때는 '이러한 점은 좋은데, 이러한 점은 고쳐줄 수 있겠니'라는 식의 화법이 효과적이다. '너는 도대체 왜 그래'라는 식의 표현은 좋지 않다.

부모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아이의 자존감, 질문과 경청으로 키울 수 있다.

pp.70~71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

부모는 대화를 통해 서로 양육관과 교육관을 통일해야 합니다. 일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서로의 생각을 인정해야 합니다.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논의해서 아이에게는 혼동 없이 전달해야 합니다.

누군가 제게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양육 원칙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단연 '일관성'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p.97

우리는 아이와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첫 번째, 믿는 것에 조건을 달지 않아야 합니다.

두 번째, 아이가 힘들어하는 순간일수록 더욱더 아이를 믿어줘야 합니다.

세 번째, 부모가 아이 편이라는 것을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믿는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때 아이가 더욱더 잘 자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pp.118~123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지금보다 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예전 방식을 고집하며 '다름'을 '틀림'으로 이해할 경우, 아이들은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렵죠. 부모가 자신이 살았던 방식을 강요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p.178

지금 당장 아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쭉 한번 나열해보세요. 부정적인 단어들이 생각난다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없는지, 긍정적이라면 더 긍정적인 표현은 없는지 고민하고 바꿔서 사용하는 연습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p.216

요즘에는 자녀의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정말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용노동부 고용 정보 시스템인 '워크넷'과 교육부가 제공하는 진로 정보망인 '커리어넷'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료가 굉장히 유용해서 진로컨설팅 전문가들도 이 사이트를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이라면 '주니어용 커리어넷'도 있습니다.

p.229

방종임, <자녀교육 절대공식> 中

+) 이 책의 저자는 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유튜브 진행자이며 교육 분야 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교육 관련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서 여러 정보와 방법들을 쌓아온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부모가 자기만의 원칙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부모라면 버려야 할 태도 및 습관과, 부모라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 그것이다. 우선 전반부에서 저자는 부모라면 걱정, 동일화, 완벽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가 걱정에 휩싸여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단점으로 보면서 고치려고만 든다면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고 아이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문제를 아이와 연결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모습과 내가 겪었던 상황을 아이의 상황에 이입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와 부모의 관계를 아이와 나의 관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나친 동일화를 주의하라고 말한다. 또 부모도 시행착오를 겪고 실수도 할 수 있으며,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가르쳐준다.

후반부에서 저자는 부모라면 믿음, 관찰, 변화를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대화를 통해 자애로운 믿음과 객관적인 신뢰를 쌓고, 아이를 꾸준히 관찰하며 세상의 변화에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미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주체성이다. 아이 스스로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를 꾸준히 관찰하며 아이와 대화해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부모 스스로 자신의 태도를 성찰하며 변화해야 할 부분들을 언급한다.

이 책의 맨 끝에는 공부의 본질에 관한 전문가 인터뷰가 실려있다. 공부에 관한 몇 가지 주제로 효과적인 공부 방법과 마음가짐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사교육에 대한 저자의 진솔한 생각과,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정보 창구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입시, 학습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을 양육할 때 있어서 부모가 버려야 할 태도와 갖춰야 할 태도를 명확히 한다는 점이다.

아이를 양육하는데 고민이 있는 부모, 아이의 올바른 학습 태도를 형성하게 도와주고 싶은 부모, 유아 및 초등 그리고 중 고등부 자녀를 두어 입시와 학습에 대한 정보가 궁금한 부모, 그리고 자신의 양육 방식에 의문이 들고 흔들리는 부모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

꼭 부모가 아니라도 아이들을 접하는 교육자들이 읽어도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대할 때 신뢰와 일관성, 그리고 긍정적인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준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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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네오픽션 ON시리즈 6
이세라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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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못 본 거 아니야? 지점장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직원 뺨을 때리겠냐? 그것도 길에서? 네가 잘못 본 게 맞아. 너도 지내보면 알겠지만 선을 엄청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이거든."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이래서 무섭다.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입견으로 만들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좋은 사람이니까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 나쁜 사람이니까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 용재는 민호의 선입견보다는 자신의 시력이 훨씬 정확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p.27

생수 두 박스를 4층까지 가져다놓을 때는 순간적으로 이 일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 아니야, 생각을 바꿔야지. 편한 것만 생각하면 끝이 없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편한 것, 좋은 것은 용재와 상관이 없는 다른 세상의 것들이었다. 오늘을 긍정적으로 산다면 나중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고층 아파트 지역을 배정받았을 때 상대적으로 행복할 것이다. 행복은 아픔과 고통으로 더욱 빛나는 법이다.

pp.28~29

태수에게 희생이란 대단한 이유나 가치관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의 성향일 뿐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보다 큰 것, 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본인의 인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가족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다. 마찬가지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일 뿐이다.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지만, 인간적인 도리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아서 - 받는 것이 두려워서 - 희생이라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 태수의 생각이다. 그들은 위선자들이며 겁쟁이고 새가슴이다.

태수가 그동안 봐온 바로는 죽음 앞에서 타인을 생각하는 인간은 없었다.

pp.62~63

"내 말이 맞지? 이래서 한 달은 따라다녀봐야 한다니까. 하여튼 신선한 인간들이 없어. 왜 그렇게 기회를 모를까? 틀을 못 깨요, 틀을!"

민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태수의 시선을 피했다.

"특송 물건은 절대로 열어보면 안 된다니까. 그게 왜들 그렇게 궁금해? 물건 하나 배송하고 천 원 받았으면 열어보래도 안 열어봤을 거야. 근데 수수료를 많이 주니까 궁금해진 거지."

p.76

"사람한테 문제가 생기는 걸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자기한테 주어진 임무를 벗어나는 순간,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어떤 분야라도 마찬가지예요. 택배 기사의 임무가 뭡니까? 배송지 주소대로 갖다주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어려워요?"

p.125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 환경을 그저 받아들일지, 뛰어넘을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의 내가 만든 것이고 내일은 오늘의 내가 만들어간다. 결국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나를 바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며 항상 같은 나로 살고 있다.

p.171 '작가의 말'

이세라,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中

+) 이 책은 '자음과모음' 출판사 주최, 네오픽션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택배 배송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이 가져오는 섬뜩한 결과를 몰입감 있게 풀어낸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긴 분량의 소설이 아닌데도 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것처럼 몰입도가 높고 사건 전개의 긴박감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택배회사는 '어니스트'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존재하는 공간이다. 택배 배송에 진심이라는 점에서는 어울리고, 택배 배송에 불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는 그것을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에 연결한다. 회사에서는 일반 배송과 특별 배송을 구분하여 기사를 모집한다. 일반 배송 기사들의 개인사를 파악해두었다가 특별 배송 기사로 영입한다. 택배기사들에게 특별 배송은 많은 비용을 남길 수 있어서 이득이지만, 호기심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 주어진 업무보다 과하게 많은 비용을 받는다면 의심해야 한다. 돈을 벌겠다는 순간적인 욕심에 자기도 모르게 범죄에 합류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범죄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범죄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특별 배송 기사인 민호는 친구인 용재가 자기처럼 되길 원하지 않아서 도움을 주려다가 죽게 된다. 또 용재 역시 특별 배송 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서 열어보다가 위험하게 된다. 미란 또한 자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다가 나중에서야 범죄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고 천천히 벗어날 기회를 엿본다.

하지만 이들 외에 특별 배송 기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사람이 정말 없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분명 누군가는 이상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냥 묵묵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닐까. 진실 앞에서 고민하고 흔들렸겠지만 많은 비용을 벌 수 있기에 눈 감고 모르는 척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사람들의 면면을,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 몰입감이 높고 사건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는 범죄 소설이라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또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만큼 기대를 버리지 않는 선한 방향의 소설이기도 하다. 분명 세상은 선한 사람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나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와닿은 소설이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기준으로 산다. 그 기준에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공정하고 조화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태서 산다면 좀 더 긍정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모처럼 한국 스릴러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듯하고, 몇 가지 트릭을 더 설정해 영화로 제작하면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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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의 힘 - 놀라운 기적을 만드는
김프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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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공시키는 것도, 나를 망치는 것도 나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p.35

미라클 모닝을 접한 이후 꾸준한 독서로 전보다 지식의 양이 늘었고, 정신적 깊이도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자기관리, 자기계발을 세 가지 단계로 구분지어봤습니다.

첫째, 자기 통제의 단계입니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통제하며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단계입니다. //

둘째, 자기관리의 단계입니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수준을 넘어가면 의지만으로 되지 않을 때가 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습관 만들기를 포기합니다. // 하지만 자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레벨이 되면 의지력을 관리하고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꾸는 능력이 생깁니다.

셋째, 마지막 단계인 자기발견 단계입니다. // 나에게 없던 능력을 발견하고, 이전에 몰랐던 자신의 단점까지도 확실히 깨닫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기면 정체성 자체도 달라집니다.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만납니다.

pp.70~71

  • 미라클 모닝의 다섯 가지 장점

- 긍정적인 효능감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다는 성공 경험은 '오늘 아침도 나의 게으름을 물리치고 일찍 일어났네. 시작이 좋은 걸?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 하는 성취감으로 이어집니다. 만일 부정적인 생각부터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미라클 모닝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 뛰어난 가성비

- 혼자서도 가능하다

- 여유시간 확보

- 최고의 집중력 (새벽 기상이 일상에서 중요한 과업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때가 있다면 바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pp.83~ 102

침묵 / 확신의 말 / 시각화 / 운동/ 독서 / 쓰기

저는 매일 아침 미라클 모닝 라이프 세이버 중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골라 선택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안내된 여섯 가지를 꼭 1분씩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순서를 지킬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단계만 선택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됩니다. 제시된 내용은 참고용일 뿐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100% 개인의 자유입니다.

미라클 모닝은 한정된 새벽시간을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활동으로 구성하는 시간설계 기법입니다. 제한된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pp.106~108

미라클 모닝은 자신에게 하는 약속입니다. 일상의 변화(출장, 여행 회식, 경조사 등)가 생기면 그것에 맞게 적절하게 기상시간을 조절하면 됩니다. 물론 아무도 통제하는 사람은 없으니 기상 시간에 너무 많은 변수를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여유와 게으름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함은 필요하겠지요. 좋은 습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름의 규칙을 세우되 그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p.122

지금 잘할 수 있는 일과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답게 살아가는 길이라 믿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지 않는 방법,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은 나를 힘들게 하는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려놓고 비우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로 그 빈 공간이 채워집니다.

pp.261~262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진짜 지식을 갖추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저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고,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290

김프리, <미라클 모닝의 힘> 中

+) 이 책은 미라클 모닝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저자의 미라클 모닝 실천 방법과 내면적, 외면적으로 달라진 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라클 모닝의 현실적인 실천 방법과 왜 미라클 모닝이 의미가 있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

퇴사를 경험하기 전 저자는 착실한 직장인이었다. 물론 퇴사 이후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가 새벽, 혼자만의 시간을 만나면서 저자의 삶과 가치관, 삶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진솔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미라클 모닝의 장점을 열거하고 자기만의 아침 루틴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아침에 해야 하는 '필수 모닝 루틴'과 융통성 있게 선택해서 실천할 수 있는 '탄력 모닝 루틴'을 미리 정해둔다. 그리고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기 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아침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한다.

이 책에서는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융통성 있는 시간 활용을 꼭 함께 언급한다. 1년 365일을 매번 똑같은 아침을 보낼 수는 없다고 말하며, 외부적인 상황 변동에 따라 융통성 있게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령 출장이나 여행을 가거나, 아이와 관련해 엄마가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융통성 있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여유와 게으름을 구분하고, 자기 통제 및 관리 능력과 강박을 구분하라고 말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고, 그 결과 달라진 사람들의 모습이 그들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찍 일어났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 책의 구절처럼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강박적으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피로와 불안을 쌓기보다 탄력적으로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 스스로와 약속을 융통성 있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구체적인 예시가 있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라서, 미라클 모닝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또 자세한 실천 방법과 시간표, 변수에 대한 대응, 미라클 모닝을 실천할 때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제시하고 있기에, 미라클 모닝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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