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쫌 아는 10대 - 까칠한 백수 삼촌의 최저임금 명강의 사회 쫌 아는 십대 1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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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을 둘러싼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적 배경과 구조적 모순을 삼촌과 조카의 대화로 풀어내 너무나 쉽고 쏙쏙 들어오게 정리했다.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인 노동자가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최저임금제도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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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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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 가족>이 '정상 가족'을 둘러싼 비틀린 관습과 제도를

사회학적으로 날카롭게 분석했다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정교한 분석도구는 내려놓고

실재하는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만으로 '정상가족'의 신화를 통쾌하게 깨부순다.

'페미니즘' '새로운 가족의 탄생',

우리 시대의 가장 뜨거운 이슈일 두 가지 주제가

함께 사는 두 여자의 좌충우돌 일상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이라는 이 책 부제는

아마 앞으로 쓰일 다양한 책들에 숱하게 인용되고 호출될 것이다.

 

이 책은

국가가 인정하지 않은, 제도가 보장하지 않은 어떠한 가족도

그것이 실재한다면 가족임을 선언하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책의 형식은 말랑하고 재미있는 에세이이지만,

나는 이 책이 확산할 생각의 전환이

'생활동반자법'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예감한다.

 

중요한 한 걸음을

전혀 비장하지 않게, 힘 주지 않고

이토록 산뜻하게 내딛은 두 사람에게 응원과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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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광속 미스터리 - 과학사로 쉽게 이해하는 특수 상대성 이론 창비청소년문고 26
박성관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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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책이지만, 상대성 이론에 대해 알고 싶은 입문자들에게 유용한 책. 난해하기로 소문난 과학 이론을 감탄스러울 정도로 쉽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특히 작가가 개발(?)한 사고실험들은 어려운 물리 과정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위트 있고, 간명하면서도 핵심 내용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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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숙 창비만화도서관 2
정원 지음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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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나쳐왔을 시간에 대한 잔잔한 기록. 황정은은 이 책을 읽고 이미 가난은 냄새임을 영화 <기생충>보다 먼저 간파했다. 미숙은 미숙(未熟)한 시간을 거쳐 완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미숙하지 않은 척할 수 있는 어른이 된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결말이 좀 아쉽지만, 달리 어떤 결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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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양말 - 양말이 88켤레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튼 시리즈 18
구달 지음 / 제철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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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고들 해서 펼쳤는데,
처음엔 '뭐 그냥 그런데?' 했다. 
그랬는데...'지네 콘테스트'부터 빠져들어 단숨에 후루룩 끝까지 읽어버렸다.

 

억지로 에피소드를 끌어오지도, 곁길로 새는 법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양말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데,
아, 이거 그냥 빨려든다.
거창한 의미 부여도, 지루한 반복도 없다.
문장에 멋부릴 새도 없이 이야기가 먼저 달려간다.

이야기가 88개의 양말을 신고 문장보다 먼저 달려간다!

 

무언가를 진짜 좋아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자신의 세계가 '그것' 하나로 전부 재조정되는 것.
삶의 모든 요소를 다 빨아들이는 자신만의 깔대기 하나를 갖는 것.

 

이 책을 읽기 전에 각오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양말 지름신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는 것!

양말이라는 건 그저 발에 끼우는 천 쪼가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몇 개 묶음으로 싸게 파는 노점상이나 마트나 지하철 상가 말고 양말을 사본 일이 없다.
그런 내가 책을 덮자마자 '삭스타즈'에 접속해버렸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양말 따위에!!) 몇 만 원이나 결제한 뒤였다.

(작가가 전작 인세 193,200원을 받고 산
G사의 20만원 짜리 양말과는 비할 바 못 되지만...)
양말 브랜드가 따로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렇게도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디자인의 양말들이 있다는 것에
그야말로 신세계를 마주한 기분이었다.

 

무언가를 앞뒤 없이 좋아하는 마음은 좋은 기운을 전파한다.
그 두근거림, 수줍고도 과감한 마음,

계산 없는 순수한 몰입,
곁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설레고 흥분된다.


모든 책이 묵직한 깨달음을 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독서라는 행위가 얼마나 부담스럽겠는가.
나에게는 차가운 물 한 바가지처럼 정신을 일깨우는 책도 필요하고,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손난로 같은 책도 필요하다.

 

'아무튼' 시리즈는 내가 지나치게 진지해지려 할 때,
독서라는 행위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할 때,
"워 워~ 몸 좀 녹이면서 수다나 좀 떨고 가." 말하며
슬그머니 옷깃을 당기는 편한 친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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