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회개할 곳은 교회다 - 새로운 종교로 변해 가는 한국 개신교를 향한 쓴소리
권영진 지음 / 리북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본격적인 리뷰 전 일단 저의 종교관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불가지론자입니다. 좀 더 치기어렸던 시절에는 무신론자에 가까웠는데 모태신앙인 관계로 초등학교 시절까지 천주교를 믿어서 성당도 따라 다녔고 아직도 주변 친지분들이 천주교를 믿고 있는 관계로;; 신이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종교자체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뭘믿던 남에게 피해 안주고 제대로 믿으면 괜찮다 라고 생각하며 해당종교의 본래 교리에 충실한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존경합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에 관해서는 예수는 시대를 변혁하려던 혁명가였는데 반해 현대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복음 비지니스, 즉 십자가 팔아 장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딴지일보에서 미쉬파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시던 권영진 목사님의 글이 책으로 엮여져 나왔습니다. (딴지일보에 있는 관련기사 확인하기 =>(http://www.ddanzi.com/ddanzi/search/search.php?find_fld=news&find_val=미쉬파트))

 평소 종교에 대해 호의적이기 보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오시던 분들, 특히 한국 개신교의 부패라든지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시던 분이라면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거품을 줄이고 꼭 필요한 이야기만 다루고 있어 200여 페이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잠깐씩 시간내어 완독하기에도 좋은 분량입니다. 

 이 책의 미덕은 우선 특정종교인이 쓴 글이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신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읽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목사-부목사-장로-집사 등등 교회를 다니지 않는 다면 저게 다 뭔가 싶은 것들도 독자가 전혀 모른다는 가정하에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내부인의 종교적 양심과 신념이 담긴 글이기 때문에 그 진실성이 돋보입니다.

 내용의 구성은 1. 한국 교회의 현실과 문제점, 2. 원인, 3. 대안제시로 되어있으며 각각의 비율은 3:2:1 정도입니다. 십일조등 헌금 시스템의 문제, 자본주의와 결탁하여 세속화 되어버린 개신교, 교회의 우경화 , 미국식 개신교에 대한 한국 교회의 종속, 교회의 외형적 성장 지상주의와 대형교회 문제등을 다루고 있으며 그 원인또한 제시 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한 분들에게 매우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 책 말고도 기존의 개신교 비판서적이 많이 나와 있지만 상당수가 개신교 신자가 아니라면 접근하기 부담스러운(잘 안읽히는) 책이 대다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의 접근성에는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큰 틀에서 교회 내부 구성원인 신자들의 변화를 촉구 하고 있고, 성경과 초기 기독교 정신으로의 회귀를 대안으로 들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외부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주변 개신교 신자에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 문제의 현실과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고 나면 가렵던 곳이 시원해 질 것입니다.  

 현대 개신교가 숱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와중에 권영진 목사님과 같은 참 뜻을 가진 목회자들이 상당수 있으며 그들을 촉매로 해서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 마귀 사탄으로 몰아 붙이는게 너무나 손쉬운 종교문제에 있어 개혁의 그날이 언제 올 수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더 많은 사람들 특히 개신교 신자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