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구판절판


사랑하지 않는 배우자와도 같이 살 수 있는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신뢰하지 못하는 배우자와도 얼마든지 같이 살 수 있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같이 사는 것보단 이게 좀 나은 일 아닌가. 그리고 나는 그녀를 신뢰했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었다.(..)
조금 이상한 얘기지만 아내가 믿을 수 없는 여자일수록 나는 그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110쪽

아내가 설거지를 하면 나는 청소기를 돌린다. 그릇 달그락거라는 소리와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의 섞임이 듣기 좋다,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들이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만 같다. (...)
살아가는 일의 즐거움이란 로또같은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옆 자리에, 아내의 무릎에 있다.-121쪽

삶이 어렵고 힘겹다 해도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 힘겨움에도 적응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일들을 겪다 보면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알래스카의 흑한도, 열대 지방의 무더위도 살다 보면 적응해 살아갈 수 있다. 삶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이란 없다. 다만 견딜 수 없는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21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