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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 작지만 강력한, 우리에게 부족한 1%는 무엇인가 ㅣ 디테일의 힘 1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올림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적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꿈을 물어봤을 때 아이들은 흔히 과학자, 의사, 대통령과 같은 대답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꿈을 크게 가져야 하고, 큰 일을 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시민'이라고 부르며 조금은 낮춰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키의 소설 '태엽감는 새'에서 작가의 사고관처럼 세계를 움직이는 게 반드시 큰 손이 아닌, 소시민들의 개인의 한 명, 한,명이 모여서 세계를 지탱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디테일한 부분을 무시하지 말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세심하게 제 일을 다할때, 큰일은 자연스레 이룰 수 있다.
사람들은 디테일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한다. 적당주의나 대충주의에 너무 쉽게 젖어 있다. 사실 나도 일을 할 때 디테일에 충실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반성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디테일은 그렇게 만만하고 작고, 불필요하고,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디테일한 부분 하나 하나가 모여서 큰 결과를 낳는다. 작은 부분에 대한 불만들이 쌓여서 고객이 어떤 브랜드의 회사에 등을 돌린다. 마찬가지로 업무도 작은 부분에 대한 리스크들이 쌓여서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를테면 월마트의 성공과 케이마트의 파산 같은 경우도 결국은 디테일이 결정한 경우다. 먼저 월마트는 작은 마을부터 상권을 장악해 도시로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고객제일주의에 앞장섰다. 한 고객이 믹서를 사서 몇 번 쓰지도 않고 고장이 났다며 월마트로 찾아왔다. 월마트 직원은 곧 믹서를 새 것으로 교환해준 것은 물론, 믹서의 가격이 내렸다며 5달러를거슬러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와 디테일한 요구에 귀 기울이는 자세는 월마트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원인이다.
어떤 일이나 시스템이든 무수히 많이 세분화된 과정이 서로 얽혀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중국의 아오싱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난 것도 역시 디테일한 부분의 결함 때문이었다. 배전기에 알루미늄 물질 0.15밀리미터가 초과되어서 폭발로 이어진 경우다. 분업의 세분화와 전문화과 점점 더 심화되면서 관리도 이제는 점점 정밀한게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총리 노릇이 동네 이장 노릇보다 하기 낫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직위가 높으면 그만큼 책임이 따르고, 책임이 크면 그만큼 걱정할 것도 많은 법이다. 게다가 책임과 직무를 다하지 못하면 자리를 온전히 지킬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작더라도 현재 자기 앞에 놓인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성공이란 평범함 속에서 남다른 인내심을 발휘하는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p.166~167
이 책은 사원, 관리자, 기업의 임원 등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읽어보아도 좋을 내용들을 외국의 각 기업의 실례를 들어서 알기 쉽게 풀어서 쓰고 있다. 겉으로 포장된 모습이나 규모가 아닌 그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문득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작고 소소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으면 '그게 아니구나' 라는 자각으로 이어진다. 타성에 젖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할까. 그래서 아주 뛰어나게 잘 쓴 책은 아닐지라도 읽기 쉽고 나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때문에 내 책장에 꽂아놓고 가끔 다시 읽어보고 그렇는데 부담이 없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은 일이란 없다. 그리고 작고 간단한 일이라고 해도 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전력을 다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 옛말에 '닭 잡는 일에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라는 말이 있다. 작은 일을 경시하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닭을 잡을 때에도 반드시 소 잡는 칼을 쓰라'고 말하고 싶다. 작은 일이라도 많은 노력을 들여 세심하게 처리해야만 제대로 완수할 수 있는 것이다. -p.178~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