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니엘로의 날개
에리 데 루카 지음, 윤병언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가진다`는 말대신 `간직한다`는 말을 쓴 건 잘한거야. 가진다는 말은 오만한 말이지. 대신에 간직한다는 말은, 오늘은 간직할 수 있지만 내일은 그것이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잘 이해하는 말이란다.(185)


향수에 젖어 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건 허전함이 아니라,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란다. 멀리서 찾아온 고향 사람들이 곁에 머물면서 친구가 되어주듯이, 그 감정도 내 곁에 그렇게 머물러주는 거야.(219)

내가 떠나고 나서도 내 생각이 나면, 그때 나는 너와 함께 있는 거야.(219)


힘들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날개만 펼치고 있으면 돼요. (251)


마리아는 테이블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뒷정리를 했다. 그녀는 차분했다. 부엌일을 할 줄 안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준 셈이다. 슬픈 일이 있어도 할 일은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걸 보여준 셈이다. 적어도 집 안이 지저분해서 한층 더 슬퍼보이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눈물을 벽에 걸어놓고도 정리 정돈된 곳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266)

몸이 성장하는 것 모두가 좋은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메랑을날려 보낼 수 있는 내 팔 힘과 함께 난폭하고 공격적인 힘도 같이 자라났다. 머릿속에는 유황천의 웅덩이가 끓기 시작했고 나쁜 생각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280)


모든 것이 너무도 빠르게 변해간다. 도저히 쫒아갈 수 없는 속도로 변해버리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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