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날까 이야기친구
최영희 지음, 곽수진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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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최영희 작가의 <알렙이 알렙에게>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의 방식, 원주민에 대한 태도, 생존을 명분으로 한 생태계 파괴의 정당성 등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그 깊이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같은 작가가 SF 단편집을 냈다고 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더군요. <우리 만날까>에서는 6개의 단편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와 전혀 다른 존재를 마주했을 때, 당신은 기꺼이 그 손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서로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 책에 실린 6가지 단편의 공통점은 결국 '만남'으로 귀결된다는 점입니다. 미래에서 온 애벌레와 인간, 감정 로봇과 소녀, 촐로 행성의 지성체와 지구의 지성체 등 아이들이 만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지구와 우주의 운명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합니다. 

<온다, 온다, 온다!>에서는 지구인이 온다는 소식에 우르(어른)는 모두 도망갈 생각 뿐이었지만, 자디(어린이)인 게르, 아야미, 퉁가는 용기를 내어 지구인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대책을 세운 뒤 지구인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난 지구 생명체의 정체는 놀랍기만 합니다. <걷는 나무 목격자 진술 녹취록>에서는 인간이 파괴한 환경을 되살리려는 나무들의 행진을 한 아이의 다정함이 돕습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문어 도시 여행기> 또한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뇌를 해부당할 위기 속에서도 자신을 도와준 문어와 함께 살아가기를 택한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는 종을 초월한 우정이 얼마나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는지 보여줍니다.


<알렙이 알렙에게>에서 보여준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이 이번 책에서는 더욱 유연하고 따뜻한 상상력으로 발현된듯 합니다. 낯선 외계 생명체조차도 따스한 온기를 지닌 존재로 변모시키는 마법.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나무 한 그루, 낡은 장난감, 빗방울 하나조차 예사롭지 않게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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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 이야기숲 6
에르빈 클라에스.발터 바일러 지음, 클로이 그림, 조은아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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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시대, 우리는 종종 "로봇에게도 마음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이 책은 충돌 실험용 로봇 '벤'과 그를 지키려는 아이들의 모험을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품 속 오토 밀러는 철저히 자본주의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입니다. 로봇을 단지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심지어 그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는 벤의 진화를 이해하지 않습니다. 반면 개발자 샐리는 벤의 고통에 공감하여 그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과정을 괴로워합니다. 리사와 사이먼은 벤을 낯설어하면서도, 어느 순간 편견 없이 벤을 친구로 받아들입니다. 기술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공감을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 속에 묵직한 사회적 메세지를 잘 녹여낸 작품입니다. 벤이 리사와 사이먼 곁으로 돌아오는 결말은 미래 사회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로봇과 AI의 시대가 도래해도 결코 대체될 수 없는 것은 타인의 아픔을 느끼는 '심장'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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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교사 추락 사건 -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소원어린이책 30
정율리 지음, 해마 그림 / 소원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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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살아가다 보면 종종, 내가 로봇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인간이기에 느낄 수 밖에 없는 무력감, 죄책감, 분노 등을 오롯이 견디고 있다 보면 기계처럼 주어진 입력값에 출력만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야기 속 모드니는 상담교사 로봇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로봇 상담교사 모드니는 어쩌면 우리 교사들이 한 번쯤 꿈꿔본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모드니의 추락 사건을 통해, 우리 곁에 있지만 차마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아픈 이면을 서늘하면서도 다정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희주, 민아, 시연이라는 세 아이를 통해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때로는 얼마나 날카로운 가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정폭력을 숨기기 위해 우등생이라는 도피처를 찾은 희주, 친딸이 아니라는 불안을 안고 사는 민아, 그리고 부모의 위장 위혼으로 인해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견뎌내야 하는 시연. 관람차 안에서 각자의 아픔을 공유하는 장면은 반짝이기도 했지만, 비밀을 공유한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아는 어른으로서는 이후에 생길 비극이 예상되어 두렵기도 했다.


로봇 상담교사 모드니는 인간이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범인을 잡기보다, 아이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선택을 한 모드니의 모습에서,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게도 난 기계가 아니라, 추락한다면 큰 상처를 입을 것이지만...)


아이들의 관계가 바로 회복되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다. 세 명의 아이가 각자의 자리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여 언젠가 다시 만나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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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논술형 평가, AI로 깊이를 더하다 - 성취기준, 형성평가, 총괄평가, 피드백, 루브릭, 질문, 과정 중심 평가, 깊이 있는 학습, AI 비서, AI 기반 채점·피드백 플랫폼
지미정 외 지음 / 앤써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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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개정 교육과정 개정의 가장 큰 개정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였습니다. AI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과거의 지식과 역량은 빠르게 낡은 것이 되어가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의미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교육 현장은 정답을 선택하는 교육에서 생각을 구성하는 교육으로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서논술형 평가는 학생의 사고 과정을 측정할 수 있는 유의미한 도구이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교사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AI라는 든든한 비서를 통해 서논술형 평가에 깊이를 더하는 이정표를 제시해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AI 도구의 활용법만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깊이 있는 학습, 과 역량 함양이라는 가치 아래 서논술형 평가가 왜 필요한지 탄탄한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섦여합니다. 또한 서논술형 평가의 좋은 점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왜 교사들이 현장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운영하기 어려운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그 어려움을 AI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미나이 같은 LLM을 통해 성취기준 분석, 평가 요소 추출, 평가 방법 및 문항 설정을 어떻게 도움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알려주어, 한 번 해볼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현장에서 서논술형 평가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인 피드백에 관해서도 스노클, 클리포 등의 AI 도구를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가는 더 이상 결과의 학습이 아닌 학습의 과정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기술이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가진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지혜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있어 읽는 내내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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