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성철 1 - 너희가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백금남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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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철

성철 스님에 대한 책은 처음 읽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성철 스님에 대해서 몇번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몰랐어요. 이 책을 읽으며 성철 스님이 출가를 하게 된 이야기와 수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수행자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권

1권은 남편이었고 아들이었던 한 남자가 수행자가 되겠다며 집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불교 관련 내용들이 좀 어렵지않을까 생각했는데 성철 스님 이야기를 소설로 읽기 잘 한 듯 합니다.

1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입이 거친 춘성 스님 이야기.
회장 사모님이 입고 온 밍크코트를 벗겨 공양간으로 달려가 아궁이에 던저 태워버리고 경찰에 연행되자 짐승 털가죽을 벗겨 몸에 걸치니 따뜻하냐며 그 짐승들 천도를 해주었는데 고맙게 생각하지는 못 할 망정 고발을 하냐던 스님.
밍크코트를 태워 짐승들 천도를 해주었다는 부분이 한참을 제 마음에 남아있더라구요. 동물들의 털로 만든 옷이나 가죽으로 만든 가방들도 떠오르구요.

2권은 성철 스님의 수행 과정과 돌아가실 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2권에서는 세가지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첫번째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성찰이 천도재를 지내준후 첫번째 제자가 되고 십년이 흘러 어머니와 동생 다섯 까지 출가시킨 이야기.

본인이 느끼고 깨닫게 된 것에 그치지않고 가족들도 깨달음에 길, 수행의 길로 인도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중에 한명만 변화되어도 나머지 가족들이 그 영향을 받게 되죠.

두번째는 비싼 목걸이를 하고 온 여인에게 성철 스님이 비둘기에게 그 목걸이를 걸어주고 비둘기가 날아가버린 후 목걸이는 잃어버리게 된 그리고 나중에 다시 온 여인은 성철 스님의 뚯을 이해하게되어 장신구나 자신의 겉모습을 치장했던 것을 모두 빼놓고 절에 들어섰다는..비둘기 부처님이 한건한 이야기.

1권에 밍크코트도 떠오르고 무소유와 공수레공수거가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세번째는 독실한 불교 신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는 도중 장엄한 빛을 보고 모든 식구가 버스 한대를 타고 와 출가한 이야기.

얼마나 독실한 분이셨길래, 살아 생전 얼마나 많은 복을 짓고 깨달음을 얻으셨길래 가족 모두를 출가 시킬 정도로 장엄한 빛을 보여주셨을까요? 본인은 출가하지않은 그저 신자이셨지만 믿음이 얼마나 강했을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 성철 1,2권은 다 읽고나니 뭔가 많이 내려놓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최근 미니멀리즘에 빠져 정리들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마음의 평화도 찾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저도 물건 정리, 마음 정리. 여러가지로 많이.. 집착이나 애착, 욕심 등을 내려 놓게되어 마음이 한결 가볍고 행복한 순간이 늘어나서 좋네요. 물론 아직 더 많이 내려놔야겠죠.

그리고 성철 스님의 가족 대부분이 출가를 하게된 것은 처음 알게되었지만 돌아가실 때 사리가 많이 나왔다는 것은 어머니께 들었던 옛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실제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몸에서 사리가 나온다는 것, 성철 스님은 많이 나왔다는 것. 참 신기했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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