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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버지가 떴다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9
홍민정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월
평점 :
잇츠북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시리즈 "저학년은 책이좋아" 9번째 이야기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이제 막 그림책을 읽다가
글이 좀 있는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에 어떤 책들을 접하느냐에 따라서 책을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아이에게 많은 창작 동화를 접하게 해주려고 하는데요. 잇츠북에서 나오는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시리즈는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재미있답니다.

이번 이야기는 초등학생 아이들이라면 아침마다 만날 녹색 학부모회 이야기인데요. 예전에는 녹색 어머니회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활동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왜 하필 어머니회 일까요? 그럼 아버지는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이렇게 사소한 것들조차 남녀불평등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엄마는 집에서 살림을 하고 아빠는 회사에 출근을 하고. 이런 모습들도 많이 보여졌었고요.

이 책은 이런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책이랍니다. 책 속의 주인공 하민이네 아빠는 집에서 쉬고 계시는데요. 아빠랑 같이 마트를 가기도
하고요. 그리고 엄마 대신 녹색 어머니회를 참가하기도 한답니다. 그럼 하민이는 아빠의 이런 모습이 마냥 좋았을까요?
하민이에게는 좋아하는 은채라는 친구가 있는데요. 하민이는 은채를 의식하면서 아빠가 녹색 어머니회를 절대 하지 못하게 되기를 기도한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여자가 해야할 일, 남자가 해야할 일 이런 편견을 갖게 해준 것 같아서 말이죠. 이 책은
자연스럽게 아빠가 해야하는 일, 엄마가 해야하는 일에 대한 편견없이 아빠가 집에서 하민이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들을 전해준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양성평등 이야기를 이건 이래야 하는게 아니야. 라고 이렇게 풀어서 설명했다면 무척이나 지루했을텐데요.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가 재미있게 진행된답니다. 아빠랑 마트에 간 이야기, 아빠가 녹색 어머니회를 하는 이야기, 아빠가 만들어준
도시락으로 소풍가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양성평등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답니다.
그림과 이야기도 재미있고, 담고 있는 주제도 마음에 들고요. 또 글씨 양도 많지 않은편이라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