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잠자도 고래꿈꾸는 아빠 - 힘든 시대에 맞서 가족을 지키는 아빠에게
문은식 지음 / 중앙위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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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은이 문은식

 

 

이젠 호통을 쳐봐야 들어주는 사람들이 없다. 너희를 위해 땀 흘려 살았다고 강변할 수는 더 더욱 없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에도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그런 아빠들이 우리 곁에 있다.    (p5)

 

아빠들이 지쳐가고 있다. 아빠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그들이 어렸을때는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고 믿으며 자랐다. 하지만 엄격한 아버지는 언제나 부담이고, 외로웠다.

자신은 그런 아버지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아버지가 되었을때는 생각만큼 그렇게 되지를 않았다. 그들의 마음과 행동은 자꾸만 어긋나고, 아이들은 아빠를 쉽게 여기는 것 같고, 무시당하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내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누구를 위해 몸이 부서져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나처럼 불쌍한 사람이 또 있을까...

아빠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향해만 간다.

 

어려운 현실속에서 우리들의 아빠는 순간 순간 어려운 걸음을 떼어 놓으며 살고 있다. 그동안은 남자니까, 가장이니까 하며 버텨왔던 모든것들이 이제 한계에 이르러 자신의 삶마저 포기할 정도에 이른 경우도 많다.

저자는 이런 아빠들에게 힘을 내라고 이야기 한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라고 격려하고 있다.

자신을 하잘것 없다 바라보지 말고,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외치고 있다.

 

많은 아빠와 대화하면서 공통으로 느끼는 점은 자존감이 높을 수록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아빠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진리이다.   (p14)

자존감이 높아지면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그 안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실수할 때도 있다. 그러나 실수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실패는 나를 챙겨줄 수 있는 따뜻한 기회이다. 자신이 설정해 놓은 냉정한 기준에 맞춰 자신을 부정적 이미지로 받아들이지 말고, 나를 용서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저자는 자신과의 대화를 권하고 있다. 

먼저 "요즘 어때?"

"그랬구나, 이제 알았어." 라며 모든 감정과 마음의 변화 또는 삶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요즘 뭔가 불편해?"

"그랬구나, 미처 몰랐어." 라고 위로해 부정적 자아를 긍정적 자아로 돌리는 계기를 스스로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많이 힘들어?"

"많이 힘들었구나, 미안해." 라고 말해주며 내가 겪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상황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아빠가 몇이나 될까?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그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들이 자신을 먼저 돌보아야만 한다.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감싸주고, 용서해주고, 힘을 주면서.

그들은 아빠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아빠가 마치 시시포스처럼 무거운 돌을 굴리고 있지만 그것은 형벌이 아니라 아빠의 선택이다. 그 선택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빠만의 뜨거운 눈물이 감춰져 있다. 산을오르며 피와 땀을 흘리는 이유를 아빠 스스로는 알고 있다. 그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형벌이 아닌 선택이고, 그래서 아빠라는 이름은 아름답다.   (p191)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박수쳐주고 싶다.

힘든 그들의 삶을 위로해주고 싶다.

너무 고달파 모든것을 버리고 싶을 순간에 희망과 위로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은 그런 모든이들을 위한 책이다.

 

고래꿈 꾸는 아빠의 선언

-나는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세상에 대한 애정을 정성스럽게 가꾸겠다.

-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아빠의 역할을 충분히 공부하겠다.

-나는 아내와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자식들에게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보이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

-나는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가족 간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

-나는 가족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간직하고 칭찬과 격려로 응워하겠다.

-나는 우리 가정의 꿈과 미래에 대해 늘 준비하고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겠다.

-나는 늘 자신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범을 보이겠다.

-나는 자존감이 높은 행복한 아빠가 되고자 전진하겠다.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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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김이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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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이율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고비를 맞기 마련이다.

그 크기가 다르고, 양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고, 이겨낼 수 있는 조건이 다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나의 처한 조건만을 바라보며 한탄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그저 주저 앉아서 지내온 과거 만을 바라보기에도 우리의 삶은 너무나 값지다.

 

이런 고비를 겪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우린 편안하고 안락한 하루하루를 원한다. 넓게 펼쳐진 대로만 걸을 수 있다면 나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놀라운 능력을 가진 인간이기에 역경속에서 더욱 성장한다.

 

시련은 우리에게 고통만 주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그 시련은 우리에게 시련 그 자체보다 더 가치있고 아름다운 그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계속 찾아오는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시련 뒤에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고 한 단계 발전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겪는 인생의 고비는 절대로 마이너스가 아닙니다. 겅험하고 극복하면 그 시간이 오히려 유익한 순간이었음을 반드시 알게 됩니다. (p6)

 

이 책은 많은 시련과 고비를 겪는 와중에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어릴 때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50번이 넘는 수술을 견디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희망전도사 조엘 소넨버그.

길에서 태어나 길거리를 전전하며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하버드에 입학한 카디자 윌리엄스.

불의의 사고로 목아래의 모든 신경이 마비되어 자신의 힘으론 아무것도 할수 없게된 전신마비가 되었지만, 자신이 있을 자리는 강단이라는 의지아래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강의하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교수.

없는 다리 대신 작은 걸상 두개를 손으로 짚고 다니며 100여명의 어린아이들을 돌본 에이화.

뇌성마비로 팔도 불편하고, 말도 더듬지만 끊임없는 그의 낙관성으로 영업의 왕, 판매의 왕이 된 빌 포터.

집념과 훈련으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 외팔 드러머 릭 앨런.

죽음을 앞에 두고 열정적 강의로 자신을 모든것을 쏟아 부은 마지막 강의의 랜디 포시.

959전 960기의 아름다운 도전으로 운전면허증을 따낸 차사순 할머니.

이 모든 사람들의 시련은 그들에게 더 이상 시련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 불편한 현실일 뿐이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들의 삶을 통해 이야기 해주려고 한다. 세상에 주어진 조건과 환경은 절대 불변의 것은 아니라고. 우리의 의지에 의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절대적이고 불변한 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바뀌고 변하기 마련입니다. 강자는 운명을 지배하지만 약자는 운명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척박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주저앉아 울기만 한다면 그저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고 꿈을이루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면 운명의 강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습니다.

(p127)

 

그래도 우리는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남들이 가진 그 흔한 재능조차 없다고.

하지만 신이 인간을 창조 하실때 각자에게 알맞은 능력을 부어주셨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능력이 마음에 들지 않을뿐이다.

나만이 가진, 나만이 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음이 있으면 양 이 있고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듯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무엇이든 한 가지는 뛰어난 재능과 장점을 갖고 태어납니다. 아흔 아홉가지의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그것을 뒤집을만한 장점 하나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p246)

 

내가 가진 능력이 어느정도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

 

 

카피라이터라는 저자의 직업에 걸맞게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놓여져 있는 그의 글이 참으로 아름답고 힘이 있다.

적절한 예와 사례들,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으로 이런 형식의 그 어떤 책과도 차별되는 느낌이었다. 

에피소드의 내용을 담아내는 문장력은 조금 부족한듯 했지만, 부연 설명의 주옥같은 글들은 그 부족함을 상쇄시키고도 남았다.

얼마전 이 비슷한 형식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열한 책을 보았는데,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각각 에피소드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뽑아내었고, 거기에 걸맞는 문장들을 맞추어 내었다.

잘 꿰어진 아름다운 목걸이를 보는 기분이었다.

 

한가지 에피소드의 주인공들 사진이 끼워져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 매번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읽으니 더 이해가 쉽고 공감이 갔다.

그래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이 구성이 잘 되어 상당히 깔끔하다.

 

 

오탈자

p178 - 어느새 그녀는 자연에 완전한 몰입한 것이다. → 자연에 완전히 몰입한 것이다.

                                                                           자연에 완전한 몰입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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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의 딸 개암 청소년 문학 18
엘로이즈 자비스 맥그로 지음, 박상은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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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J. 맥그로

 

 

 

청소년 문학 하면 대부분 성장소설을 말할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를 위시한 동아시아권 문학의 경우가 그렇다.

그런데 유럽과 미국의 서구 문화권에서는 조금 스케일이 큰 청소년 문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이 청소년인 소설이라 청소년문학이라고 말하는 것이지, 그 내용에 있어서는 일반 문학과 다를바 없을때가 많다.

(그래도 문학성에 있어서는 조금 떨어지긴 한다.^^)

 

이 책 <나일강의 딸>은 실제 고대 이집트 역사상 핫셉수트 여왕이 섭정하던 시대를 바탕으로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유일하게 여성 파라오였던 핫셉수트 여왕은 투트모세 1세의 외동딸이었다. 그녀는 어린 이복 남동생 투트모세 3세의 섭정을 하다가 스스로 파라오의 자리에 올라 약 2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그곳의 지명과 수많은 신들의 명칭, 그리고 신비로운 문화들까지. 왠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이야기는 진행되고 읽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마라는 노예이다. 매일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주인의 매질을 참아내며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 하루 하루 비참한 생활이지만 그녀는 전 주인의 특별한 배려로 글도 읽을 수 있고, 바빌로니아 말도 할수 있는 똑똑하고 영리한 푸른 연꽃색의 눈을 가진 아이다. 어느날 코 끝에 스치는 따뜻한 바람에 이끌려 담 너머 탈출을 시도하고, 시장에서 재치있게 빵을 훔쳐먹으며 돌아다니다 주인에게 잡혀 매질을 당한다. 그때 이 소녀를 눈여겨 본 두사람이 있으니 핫셉수트 여왕의 심복 센무트 경의 동생 나헤레 경과, 투트모세 3세를 위해 일하는 세푸트 경 이었다.

나헤레는 마라의 주인에게서 돈을 주고 마라를 사서 투트모세 3세를 위해 일하는 반역자를 찾아내는 첩자 노릇을 시킨다. 그것은 투트모세 3세와 결혼하기위해 오고 있는 시리아 공주의 통역사일이었다. 그녀는 지긋지긋한 노예 신분을 벗어나고자 수락하고 테베로 가는 배에 오른다.

그곳에서 그녀는 셰푸트 경을 만나고 그의 품위있고 친절한 모습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우연히 그와 선장의 반역모의를 듣고 발각되자, 세푸트 경은 그녀에게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투트모세 3세와 자신을 연결하는 첩자를 하도록 권한다.

어쩔수 없는 운명속에 이중첩자가 되어버린 마라... 아직 세푸트 경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수 없는 마라는 나헤레경과 셰푸느 경 사이에서 지혜롭게 행동하자고만 결심하게 된다.

 

'선택할 필요가 없지!'

양쪽 편 모두 마라를 아군이자 노예로 여기고 있으니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해 싸우면서 겉으로는 양쪽 모두가 자기들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믿게 하면 되잖아?'    (p151)

 

아슬아슬하게 양쪽 첩자일을 잘 수행하고 있던 마라는, 날이 갈수록 셰푸트 경에 대해 커지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시리아 공주 이난니에게 솔직히 자신의 입장을 털어놓는다. 이난니 공주 또한 심한 향수병과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는 이집트인 사이에서 마라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었던 터였다.

 

"말했다시피 전 바보예요. 누가 이집트를 통치하든 대체 저랑 무슨 상관이죠? 물론 나일강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흐르듯, 바라오의 자리에도 늘 누군가가 앉아 있겠죠.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은 평생 이중 왕관을 쓴자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할 뿐더러, 보든 말든 털끝만큼도 관심 없다구요. 핫셉수트가 파라오가 되든, 투트모세가 파라오가 되든, 달라지는 것없어요. 전 제 몸 하나 챙기기도 벅찬 사람이라고요."  (p300)

 

이중첩자일이 버거운 마라는 이렇게 소리친다. 그런 그녀에게 이난니 공주는 셰푸트 경의 진정한 마음을 알려준다.

 

"'나는 파라오가 아니라 이집트를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어요. 말도 안되는 헛소리죠. 파라오가 아닌 이집트라니요? 파라오가 곧 이집트인것을요!"

"이집트는 파라오가 아sl야. 또한 나에겐 아직 너무 낯선, 검은 진흙과 녹음을 머금고 길게 뻗은 저 계곡도 아니지. 나일 강도, 도시도, 이집트를 이루는 구성원일 뿐 이집트 그 자체가 될 수는 없어."

"그려면 이집트는 도대체 뭐죠?"

"너야, 마라.

그리고, 너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 저쪽 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 저 멀리 죽음의 도시를 뒤덮은 건물에서 일하는 도예가와 목수, 그리고 그들의 친구와 가족 모두....."       (p303,304)

 

마라는 셰푸트 경을 위해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어려운 임무를 수행중 셰푸트도 마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이른다.

그러나 우연히 마라가 이중첩자라는 사실을 셰푸트경이 알게되고 ,나헤레경도 마라의 정체를 눈치채게 되어 마라는 잡혀들어간다.

끔찍한 채찍질을 당하면서 마라는 그제서야 이난니 공주가 해준 말을 깨닫게 된다.

 

'당신은 그 사람들을 모르지. 하지만 나는 알아!

네콘크와 아쇼, 미프타야, 네페르, 사원의 사제들과 나일강의 어부들, 그리고 해가 지면 네크로폴리스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금세공이, 목수, 도공, 석공,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 나는 이들 모두를 보호하고자 하는 거야.'   (p461)

 

이때 셰푸트 경의 혁명은 시작된다.

 

 

마라를 중심으로 한 두 세력 간의 정치적 싸움과 왕권다툼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이집트는 그 누구의 것이 아닌 이집트를 이루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 자체라는 소중한 진리를 말해주고 있다.

청소년 문학이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스케일에 비해 박진감 넘치는 암투와 모략, 함정과 계략등을 기대할수는 없지만,고대 이집트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느끼며 머릿속에 상상하며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책의 말미까지 마라의 신비로운 푸른 눈과 범상치 않음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출생의 비밀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그런 것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탓이리라.^^)

500여쪽의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편하고 즐겁게 읽어내려갈수 있었고, 전제척 주제가 고무적인데 비해 사건 진행은 마라와 셰푸트 경의 풋풋한 사랑으로 쌓여 있어서 청소년들이 아주 재미있어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번역은 무난한 편이었지만 문학성 높은 문장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원작자의 오류인지, 번역의 잘못인지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들이 있었다.

 

p13 

테베를 떠나기 닷새 전, 이른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은풍뎅이호가 비계와 돌더미에 둘러싸인 고대 사원을 막 지날 무렵이었다.

전 페이지 11쪽에서 선장이 셰푸트를 처음 본것은 배가 테베를 떠나는 날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테베를 떠나기 닷새전이 아니라, 테베를 출발한지 닷새후라고 표현해야 한다.

 

p135

어쨌든 마라는 아직까지 황금 목걸이를 풀지 않았고, 그를 속이지도 않았다.

마라는 배에 오르기위해 네콘크 선장에게 황금 목걸이를 주었다. 아직도 목걸이를 풀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풀지 않았다는 뜻이면 모를까....

 

p137

"공주님, 테베가 그리우시죠?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공주는 시리아에서 테베로 왔다. 테베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고향이 그립다고 해야 맞다. 아니면, 테베가 보고싶으시죠? 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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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책상 - 꿈꾸는 청춘을 위한 젊은 시인들의 몽상법
김경주 외 지음, 허남준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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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경주, 김승인, 박성준, 박진성, 서효인, 오은, 유희경, 이이체, 최정진, 황인찬

 

 

 

솔직히 난 시가 어렵다.

작가의 생각과 사상, 말하고 싶은 것을 길게 써내려간 소설과 달리

몇가지 의미있는 단어에 함축되어 표현 되어 지려니 아무래도 이해하는 우리가 힘들게 여겨지는 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런 시인들도 얼마나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창작 고통의 시간을 지내며 시를 만들어 낼까?

그들이 만들어 낸 시들을 읽어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들은 어디서 창작을 할까?

주로 자신의 책상이겠지?

그 책상에는 무엇이 놓여져 있고, 그 책상은 시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런 생각들에서 시작된 이 책은 10명의 젊은 시인들의 자신의 책상에 대한 단상과 시 한편이 수록되어 있다.

어떤 시인은 슬픔의 기억이, 어떤 시인은 사랑의 추억이, 또 어떤 시인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책상의 의미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이 빼곡히 들어선 자신의 책상에서 창작을 하려면 몇번이나 몸부림을 칠때도 있을 것이다.

 

오해라고, 오해. 카페 주인이 카페를 천 번이나 때려치우고 싶었듯이 작가도 책상 물림을 늘 때려치우고 싶어 한다면 내 말이 지나친걸까? 

(p67)



 

 

책상에 앉아 수많은 일들을 함께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책상과 혼연일체...

 

글을 시작하는 순간도, 마치는 일도 책상과 함께한다. 책상을 떠나고 싶고, 책상으로 돌아오고 싶다. 지금 책상에는 섬유 탈취제, 머그컵, 오래된 시집 몇권이 있다. 키보드와 모니터가 있다. 그와 그녀와 당신의 그녀와 그녀의 그가 있다. 미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공간이다. 옆방에서 누군가 손짓한다. 어서 광기의 사각형에서 내려오라고. 잠깐 그말에 따르기로 한다. 어차피 다시 돌아올 것이니 크게 상관은 없다. 책상은, 한없이 많은 거기가 수없이 많은 그때와 만나는 하구다. 나는 그렇고 이렇고 저렇게, 흘러가면 되는 것이다. 나는 책상에 없고, 그들은 책상을 떠돌것이다.   (p95)

때로는 책상에서의 기억이 창작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다른 장소를 찾게 만들 수도 있다.

 

침대를 책상 삼아 글을 쓰는 버릇, 누나의 다락방, 누나가 자주 쓰러졌던 자개 책상은 곧 내게는 '죽음'과 가까운 유사 이미지들이었다. 당장에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시를 쓰고, 자살하는 대신 살겠다고 시를 썼다. 그러다가 여기까지 나를 몰고 온 것이다.  (p59)

책상은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주인을 기다린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엄청난 일이 그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는 유일한 장소, 조용함이 켜진 책상을 눈 밟는 소리가 지그시 깊게 누른다.  (p199)

 

작가들의 고뇌와 생각들을 알 수 있는 잔잔한 책이다. 차분히 읽고 있으면 나도 함께 시를 쓰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특히 마지막 작가의 시에 대한 생각은 충분히 공감되었다. 시가 어떤 순간 씌여지고, 그 시가 씌여짐으로 작가 자신에게는 어떻게 흔적을 남기는지.

아마 나도 조용히 시를 하나 써야 할듯 싶다.^^

 

나에게 시가 되는 것들은 대개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순간들이었다. 백과사전에 적힌 문장을 읽을 때,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때, 비온 뒤의 길이 젖어 있을 때,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나에게 시가 되고는 하였다. 특별한 것은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다. 특별한 것은 놀랍지 않은 것이다. 진정으로 놀라운 것은 언제나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에 숨겨져 있고, 그것의 사소함과 소박함이 우리를 놀라게 하며, 그것은 우리의 생활을 생활 아닌 어딘가로 데려가곤 한다. 그러나 간혹 특별한 어떤 기억들은 시가 되어 남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그 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었을 때, 과거 시제로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어떤 장면들이, 반복 불가능한 그 순간들이 시로 발아하곤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편의 시를 써냈을 때, 나는 그 사람과의 기억을 서서히 잊게 되고,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까닭 모를 아픔만 오래 남는다.  (p219) 

 

 

한가지, 몇몇 작가들의 에세이는 너무 어렵다. 시인들이라 그런지 단어의 연결이 너무나 심오(?)하다. 그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순간순간 맥을 놓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조금 쉽게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오탈자

p48 - 다녔던 같다. → 다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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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암송 훈련 1 기초회화문, 일상스피치문 240 문장 - 스피킹 폭발점 돌파를 위한 영어 암송 훈련 1
박광희.캐나다 교사 영낭훈 연구팀 지음 / 사람in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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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광희, 캐나다 영낭훈 연구팀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10년동안 영어를 배웠지만, 나는 아직도 영어울렁증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영어 동화책도 읽어주고, 같이 영어 테이프나, DVD를 보면서 리스닝은 조금 늘은 것 같지만,

역시나 스피킹은 정말로 힘들다.

일본에서 약 1년 살았던 적이 있어서 일본어를 조금 할 줄 하는 나는, 나에게 있어서 외국어란 일본어라고 각인되 있는지,

외국사람앞에서 말만 하려고 하면 일본어가 먼저 튀어나온다. (결코 일본어를 잘해서가 아니다. 뇌의 구조 문제이다.)

 

얼마전 마트에서 한 외국인이 불고기용 소고기를 사려고 하고 있었다. 점원은 불고기용 고기를 권했으나 왠지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었나보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듯 해보이는데, 내가 한참을 쳐다보니, 나에게 말을 건다.

"Can you speak English?"

화들짝 놀란 난 아주 빠르게 대답했다.

"No."

실망한 듯 그사람은 돌아섰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다가가서는 안되는 영어에 손짓 발짓 해가면서 불고기용 고기와 국거리용 고기를 구분해주기는 했다.

하지만 순간적인 상황에 대한 나의 반응은 언제나  "나는 영어를 못한다." 였다.

 

우리는 영어를 배울때 원어민처럼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히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의 롤모델은 그들이 아니라고.

 

모름지기 영어 롤 모델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처한 영어 현실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래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p4)

우리의 목표는 반기문 총장과 같은 Trained Soeaker (트레인드 스피커-지속적 훈련을 통해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사람)가 되어야 합니다. (p5)

 

그럼,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하는 학습법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영어 문장을 낭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이 체득되고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낭독만 하면 발음도 좋아지고 유창해지지만 실제로 쓰일때는 한계가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낭독에 더해 암송을 해야 한다.

우리가 실제로 잘 쓰이는 그리고, 좋은 문장들을 120개 정도 암송하고 있으면 약 10분간 영어로만 말을 할수 있는 자원이 된다.

 

이 방법이 정말 옳다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경험에 의해서이다.

딸이 어렸을때 영어책을 읽는 것이 영어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얻고 아이에게 맞는 영어책을 사주었다. 리스닝을 위해 오디오를 틀어놓고, 책을 보기도 하고, 오디오를 따라 읽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딸은 오디오에서 나오는 읽는 속도가 너무 답답하다면 자신이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물론 모르는 단어도 많았기에 틀리는 단어들도 많았다. 하지만 가끔 오디오를 들으며 발음도 스스로 고쳐나갔다.

딸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챕터책 <주니비 존스>라는 책 전집을 자신의 입으로 완독하더니, 이제는 여러 상황에서 영어가 툭툭 튀어나오곤 했다. 어린 여자아이의 생활을 그린 책이었기에 딸아이의 생활하고도 맞는 상황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영어로 말하는데는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낭독과 암송을 하더라도 실생활에 잘 쓰이고 좋은 문장으로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 책을 잠깐 살펴보자.

 

 

  


기본 240 문장이 들어 있는 책과 영어암송을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이런 교육을 하게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위한 책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MP3 파일과 플래시 카드 PDF파일이 들어 있는 CD도 첨부되어 있다.

책속의 구성을 보면,



 

 

먼저 간단히 영작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전문장을 영작하라고 하면 누구나 힘들것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부분을 채워넣는 영작형식을 택하고 있다. 넣을 단어 들은 페이지 말미에 힌트로 주어졌기에 한결 수월하다.

이렇게 하루에 여섯문장 씩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먼저 눈으로 암기를 한다. 책을 이용해 의미덩어리로 암기하거나, 활동할때는 플래시 카드를 이용한다.

 



 

다음으로는 입으로 암송해야 한다. 이때는 책에 주어진 억양과 연음에 주의 해서 발음을 하도록 한다.

앞의 120 문장은 따라 말하거나 통역하기로 연습하고,

뒤의 120 문장은 따라 말하거나 이어 말하기로 암송을 한다.

힘들더라도 최소 10번씩은 반복해야 한다.

 




 

 

이제 손으로 암송하는 차례이다. 받아쓰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페이지 말미에 목표수다시간이 있다. 손으로 암송을 했으면 여섯문장을 빠르게 외워 보는 것이다. 그 목표 시간이 18초이다.

훈련을 하다보면 목표수다시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문장들이 쌓여가면 10분간 영어로 수다를 떨을 수 있는 목표치에 다다를 수 있다.

 

지은이가 이런 영어교육을 시작하게 된것은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일본계 미국인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내가 항공 마일리지만으로 세계일주 여행을 두번은 거뜬히 할 정도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영어로 얘기해 봤는데, 이 세상에는 딱 두종류의 영어가 있는 것 같아. 하나는 '돈 버는 영어'고, 다른 하나는 '돈 쓰는 영어'야. '돈 버는 영어'란 다른게 아니라 자기의 지식과 생각을 영어로 설득력 있게 저날하는 능력이지. 돈 버는 영어릐 핵십은 스피킹 능력인 셈이지. 그런데 너희 한국 사감들은 대개 '돈 쓰는 영어'만 하는 것 같아. 바로 너희 같은 나라가 있기 때문에 영국에 English Industry (영어 산업)라는 분야가 버젓이 존재하고 엄청난 돈을 버는 거야" (p7)

 

이제 우리도 돈 쓰는 영어를 하지 말고 돈 버는 영어를 하자.

우리의 지식과 생각을 영어로 설득력있게 전달하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 영어 암송 훈련은 꼭 필요한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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