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돌이 > 2006년 3월에 읽은 책들

23. 콜린 덱스터의 <숲을 지나가는 길>

 모스경감 두번째.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같은 아기자기한 맛이 사라진 대신 이야기의 완결성과 추리가 강화된 책이었다. 모스경감! 꽤 재밌는 사람이야 내지는 웃기는 아저씨야 하다가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아저씨!!!

 

 

24. 이현수의 <신기생뎐>

  제목에서는 무슨 풍자소설 같기도 한데.... 저런식의 '신'이라는 명칭은 항상 뭔가 해학적인 느낌을 유발한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은 전혀 해학과는 상관없다고나 할까? 그저 이 시대에도 아직도 저렇게 사는 사람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다가 퍼뜩 드는 생각이 '사는게 뭐 그리 다를까? 예나 지금이나 다들 마음 한구석에 아픔 하나씩 가지고 사는거 다 똑같지'하는 생각을 한다. 읽고 난 후에 여운이 참 오래 남는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부용각이 그림으로 살포시 되살아난다.

 

25. 서경식의 <소년의 눈물>

 책이야기라기 보다는 일본사회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짝 엿본것 같은 책. 그의 가족사에 마음이 아프다가 이런걸 잊고 살면 안되겠다 퍼뜩 생각하기도 하고...

서경식씨의 글은 그리 화려한 글도 아니고 굉장히 담담하면서 또 뭐 굳이 엄청 새로운 것이 있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매번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26.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뭐 그냥 좀 재밌는 추리소설이네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엄청 큰 거 한방을 맞고 푸하하하~~~ 웃었다. 나의 고정관념을 비웃는듯한 결말. 속았음에도 오히려 기분 좋아지는.....

 

 

27-28. 제프리 디버의 <곤충소년 1, 2>

 제프리 디버의 소설은 딱 헐리웃의 입맛에 맞을 듯하다. 하지만 식상한 헐리웃 영화가 결코 가질 수 없는 인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같이 따라가다보면 역시나 숨도 못쉬고 다음을 넘기는 나를 발견한다. 추리소설들 갈수록 재밌어진다. 이러다 빠지면 안되는데....

 

 

무진장 바빴던 3월은 이런 소설들조차도 읽어내기가 만만찮았다. 근데 4월이 왔는데도 나는 왜 아직도 바쁜걸까? 늙어서 손발이 느려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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