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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평점 :
아무리 힘들어도 살길을 찾겠다고, 그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끝까지 해내겠다고, 나의 책임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매일 밤 다짐했다. 그리고 그때의 영향으로 나는 시작한 일은 어떻게든 끝맺고야 말고 어떤 일이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성격을 갖게 되었다.
모든 일에는 단 한 가지라도 배움이 있기 마련이다. 비록 실패로 끝난 도전이라도 거기서 한없이 넘어져 자책하고 있지만 않다면 말이다.
저자도 부모님의 잘못된 선택에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만 삶의 무게가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까 하는 애잔한 마음도 담아본다. 부부가 다시 만나 다투는 페이지에서 자식 탓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부부가 싸우는 것은 자식 탓이 아니다. 그냥 현재 처한 환경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어린 철범이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제가 잘못해서 부모님이 싸우셨어요."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과 자책감이 들지 않도록 가장 좋은 환경은 부부 사이에 다툼이 없어야 하고 혹시 다툼이 있더라도 아이들이 듣거나 보는 앞에서 멋지게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을 때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와, 철범이는 국어 잘하네? 56점으로 점수가 제일 높네! 과학도 잘하고... 다른 과목도 이것들만큼 잘하면 반 여자애들한테도 인기 많아지겠다."
어머니의 말을 듣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것은 정말 나를 전폭적으로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외할머니의 '만행'이라고 표현하는 할머니의 회초리 부분에서는 나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아이들에게 매를 들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할머니가 아니니까. 아이에게 매는 나중에는 그게 사랑의 표현이었다고 추억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당시에는 그것은 사랑의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프고, 수치심이 든다. 이 책에 쓰여있는 56점이라는 점수를 내 아이가 받아왔으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나도 어린 철범이 엄마처럼 가장 높은 점수라며, 가장 잘했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그릇이 아직까지는 되지 못한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철범이 엄마는 어린 철범이의 선택과 결정을 늘 칭찬해 주고 믿어주었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어린 철범이가 많은 힘든 상황에서도 곁길로 가지 않고 지탱해 준 힘이 아마도 이런 엄마의 믿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실제 내 아이의 조금의 잘한 점을 칭찬하질 못하고 있는 요즘이다. 반성도 되고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이제 2학년과 7살인 어린아이들인데, 내가 너무 철저한 잣대를 들이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는 엄마이고 싶다.
나는 오늘도 아이의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도록 사랑해 주었을까.
넘어설 수 없는 산은 없고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도 없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끝까지 해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인지 없는 일인지.
그 끝을 가보려 애를 쓰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는 있으나, 누구나 할 수 없는 이것.
끝까지 결코 포기만 하지 않으면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공부가 힘들 때마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자고 했다.
'공부를시작하기 전마다 1분만눈을 감고 앞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해 보라.'
공부뿐 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준비하고 나아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나 그 준비하고 실력을 닦는 시간이 긴 호흡이 필요할 때에는 지치기 마련이다. 또한 나보다 내 주변 사람들은 저만치 앞서 나가는 것을 볼 때 더욱 자신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멋진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도 미래의 내 모습을 늘 상상하면서 현실로 만들어 보려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말하면서 공부 외의 다른 것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면, 공부에 주어야 할 시간을 그것에 할애하고 있다면 사실 그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공부도'하고 있는 것일 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셈이다.
결국에는 열심히가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일 뿐. 그냥 하는 것에 내가 어떤 성과를 기대했던 것일까. 반성!! 또 반성이다. 나는 정말 여러 가지 많은 것들 중에 '공부도' 했던 것일까.
저자는 공부가 재밌었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잡기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잡기에 손을 대면 공부가 재미 없어지기 때문이다. 공부보다 재밌는 각자의 그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또한 노는 것과 휴식은 다름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로 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나만의 루틴을 세워 이를 성실히 잘 지켜나가도록 계획을 세워 보았다.
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공부할 것이다.
그 어떤 공부가 되었든,
그 공부가 성공이든, 실패든 괜찮다.
성공과 실패!!
그 둘은 나를 오늘보다 한걸음 나아가게 할 것이니까.
그 둘은 나를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이 되게 할 것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