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어제 여행의 기술을 읽다 서점으로 달려갔다. 전부터 느꼇지만 책을 읽을수록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동안 책을 대충 그냥 페이지 넘기는 재미로 읽은듯했다. 서점으로 달려가 독서에 관한 책을 훌터보고 한권 들고왔다.
좋은 독서가라면 나름대로 독서계획 같은 것을 세우기 마련이다. 독서계획에는 어떤 분야의 책을 몇 군 정도 읽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기에 양에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많이 읽을수록 지식이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이렇게 독서량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지식의 양이 중요하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는 탓이다. 하지만 지식이란 책을 읽은 양으로 따지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게다가 양을 따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남독으로 이어진다.
남독은 실제로 정식적 허영이자 허위의식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이 정도는 읽는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내용의 깊이보다 읽었다는 것 자체에 집중해 그것을 남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이것이 허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고 지적 갈망을 무시하자는 말은 아니다. 지적 갈망은 사람에게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요소다. 책을 읽는 사람의 지적 갈망이 없다면 아무런 발전도 없을 것이다.
앎으로 인한 즐거움과 통쾌함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는 없는 훌륭한 경험이다. 하지만 지적 갈망과 지적 허영은 다른 것이다. 갈망은 읽고 싶은 마음의 반영이지만 허영은 읽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생산적 책 읽기 두번째 이야기 p25
지금 책에는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서 나를 반성하게 만들고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