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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Livia Cetti 지음, 강민정 옮김, Addie Juell 사진, 전순덕 감수 / 도림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 정교한 종이꽃?
‘도림 북스’에서 출간된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이라는 책입니다. 제목이 곧 책의 주제라고 할수 있겠네요. 이 책은 종이로 꽃을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외국에서도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책이더군요. 아마존에서 높은 별점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분야에 관해서는 비전문가로서 생소하기 때문에, 종이꽃을 만드는 것과 관련된 책이 또 있는지 한번 찾아봤는데요. 국내에서 번역된 책만 3~4 종 정도에 이를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 종이꽃 공예의 필요성
비 전문가라고는 해도, 저는 종이꽃 공예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성요한병원' 에서 접한 일이 있습니다. 성 요한 병원은 치매 노인들을 낮 동안 보살피는 '낮 병동'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정신건강의학 병원입니다. ( 낮병동 관련 정보 = http://www.snuh.org/dept/np/day.html )
그곳에서 실습을 하는 동안, 종이꽃 공예가 그곳의 정기적인 과정의 하나로 노인들의 취미생활과 집중력 향상에 사용되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의 간호사 님들은 '종이꽃 만들기'가 취미생활로서 뿐만 아니라, 뇌 질환 치료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시더군요.
게다가 이 사진 속 여러 꽃들을 한번 보세요.

정말 예쁘지 않나요? 믿을수 없게도 이 모든 꽃들은 종이로 만든 것이고, 이 책의 본문에서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꽃의 면면이 참 예쁩니다. 선물하기 좋겠죠?
# 책의 구성
책은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데요. 맨 처음의 30장은 꽂을 접기에 필요한 기본지식, 즉 도구의 준비라던가 , 꽃 만들기의 기본이 되는 여러 과정등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한 문장으로 슬쩍 넘어가는 부분도 초보자인 제게는 중요한 내용이므로 꼼꼼히 읽어 내렸답니다.
'part 2 : flowers' 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볼륨을 가지고 있었고, 여러 꽃들을 세부적으로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꽃 무식자'인 저로서는 제라늄, 접시꽃 같은 몇개의 꽃을 제외하고는, 실물로도 종이꽃으로도 구분 할수가 없었지만, 아무튼 색이 무척 고운 꽃들입니다.
(책속 꽃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한 사이트= http://blog.naver.com/gldiadia/220374870600)
마지막 30장은 앞부분에서 만든 꽃을 이용해, 화분이라던가 화관을 만드는 응용의 방법을 소개하는 장이었습니다. 척 보기에도, 상당히 깊은 내공이 있어야 도전 해볼수 있을것 같은 아우라를 가진 사진이더군요.
# 총평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물론 아쉬움도 있는 책입니다. 일단 초보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기에 용이한 책이라고는 할수 없더군요. 완벽한 꽃의 완성을 위해서는, 글루건 같은 것들이 필요할 정도니까요.(이것저것 생략하면 편하게 접근하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쉽고 단순하게', '누구나 만들수 있어.' 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부류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책의 구성도 사진을 실은 페이지 위주로 밝고 시원했지만, 설명부분의 글 간격이 좁거나, 강조점이 좀처럼 없는 본문을 읽을때는 끈기가 필요하더군요.
만약 당신이 이 책의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라고 하면 아주 단순합니다. 당신이 평상시에 손재주가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좋을 것 같네요, 또, 장미꽃 한송이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종이 꽃 공예 기술을 더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연인을 위한 단 한송이의 장미를 만들기 위한 책을 고른다면, 이 책보다는 저렴한 다른 책이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이 책의 장점도, 단점도 '이 책이 한송이의 꽃을 만드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중급 이상 수준의 종이꽃 공예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 이라는 책의 성격과 관련된 것 같더군요.
하지만, (놀랍게도) 저도 꽃을 완성했습니다. . . 하지만 수준이 실로 조악하므로 좀 더 연습을 한후에 선보이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