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재출간


2012년도에 발간되었던 책으로절판되었는데 영화 개봉과 더불어 재출간 되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2012년도에 발간되었을 때도 나름 화제를 모았던 게 기억나네요출판사에서도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었고몇 주간은 제가 즐겨 찾던 인터넷 서점의 소설 TOP10 순위에도 들락날락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 당시 이 책을 도서관에서 어렵게 찾아 읽었더랍니다강의실 맨 뒤에 앉아 530여 페이지의 소설을 하루 종일 숨도 안 쉬고 읽었습니다무척 인상 깊게 읽었는데도 리뷰를 쓰지는 못 했습니다그렇게 한번 읽은 적이 있으니 이번에 읽음으로서두 번 읽게 된 셈입니다책을 두 번째 읽게 된 지금도 리뷰를 쓰기 까다로운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 장르의 법칙

 스틸 데거 상(The Ian Fleming Steel Dagger for best thriller)을 수상 하기도 했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도 이소은 확실히 장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일반적인 장르 소설은 독창적 트릭혹은 결정적 반전을 중심으로성장하는 주인공을 따라가는 시선을 가집니다날카로운 반전이나 여러 가지 트릭은 가독성의 좋은 자양분으로 독자의 의외성을 자극하고이야기는 점점 빠르게 진행되어 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날카로운 반전이나 트릭보다는 (물론 후분부에 뜬금 혈연이라거나 잃어버린 기억이라는 의외성으로 독자의 뒤통수를 노리지만,) ‘당대 소련의 사회상에 부합하는 부부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이라던가, ’감시와 통제를 피해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밣히고자 한다' 는 이야기를 통해독자를 이 소설에 빠져 들게 합니다일반적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독유발법은 아닙니다개인적으로는 조지 오웰‘1984’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탈린 체제하의 소련' 이라는 공통된 배경, 상류층 지식인의 일탈이라는 소제, 의미를 알수 없는 숫자제목 까지, 상당히 비슷하지 않은가요?

 

 자 이제 소설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 시작  


  소설은 러시아의 유명한 연쇄 살인범인 안드레이 치카틸로’ 살인사건을 극적으로 구성한 소설입니다 안드레이 치카틸로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참조=https://mirror.enha.kr/wiki/%EC%95%88%EB%93%9C%EB%A0%88%EC%9D%B4%20%EC%B9%98%EC%B9%B4%ED%8B%B8%EB%A1%9C )

  예리한 분이라면위의 자료와 차일드 44’ 속의 악당은 활약한 시대나 자잘한 특징에 있어서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아실 수 있겠습니다그렇습니다작가는 이 소설의 살인사건을 사실에 근거로 하되모든 것을 사실 위주로 하기 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적당히 극화 시켰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일단 고증이 뛰어납니다제가 스탈린 체제하의 소련을 자세히는 알 수는 없었지만독자인 제게 등장인물을 둘러싼 상황을 꼼꼼하게 제시합니다그러니 스탈린 체제하의 소련을 가본 적도 없건만, ‘아 대충 이런 모습, 이런 상황 이겠군.’ 이라는 상상이 가능합니다또 납득 가능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감으로서 이야기에 논리를 증가시킵니다작가는 밀도 있는 문장과 묘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데요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건 말이 안돼!’ 라고 생각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연쇄 살인범을 발견하고 처단하기까지다소 빡빡한 드라마가 전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한번 손에 잡으면 후르륵 넘길 수 있는 장르 소설은 아니라는 겁니다장르 소설의 특징상 뒷 부분에서 비교적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가는건 아닙니다.

 

  때때로 이 소설은 순문학으로 생각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주인공의 감정변화를 요약하면 아래와 비슷할 것 같네요.

  국가와 가정에 대한 충만한 충성심 -> 아내국가동료 지금껏 믿어왔던 모든 것에 대한 의심 -> 모든 것이 일그러진 데에 대한 원망감 -> 진실에 대한 새로운 정의 -> 새로운 진실에 대한 회의 -> 극복

  극복이라는 면에서 장르 소설의 특징을 취하고 있지만, 이런 감정의 변화가 주인공 자신의 것 뿐만 아니라구 소련 국가의 국민들이 느꼈을 감정을 대변하는, 거대한 메시지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 살인사건을 덥기에 급급한 상황도 현재에 전달하는 메시지라는 느낌이었고요. 문장 간의 밀도가 높고. 선도 악도 아닌 위치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인물을 지켜볼 때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맨부커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고 하는데요.괜한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니까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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