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사하르 들리자니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 제목이 생소하시지는 않던가요? 저는 생소함을 떠나서,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자카란다 나무가 어떻게 생겼지는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주위에서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은데, 참 아름다운 나무더군요..

 

 

 

자카란다 나무에 관해 더 많은 것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lfo&articleno=7312615


 

  이 소설은 이란 이라크 전쟁이 한참이던 1983년부터 시작해서, 2011년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이란 피을 가진 주인공들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소설입니다. 각 챕터의 중심 인물들은 앞뒤의 인물들과 연결되어 거대한 그림을 완성시키지만, 한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구성을 가진 소설은 아닙니다. 쉽게 생각하면, 옴니버스 소설이랑 흡사한 구조입니다.

 이- 이라크 전쟁은 1980년부터 시작되서 1988년에 종식되었는데요, 2차 대전 이후로 3국에서 벌어진 가장 거대한 전쟁이라고 합니다. (이 전쟁은 뒤에 벌어질 걸프 전쟁의 시초가 되기도 했습니다.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312924.html


 

  이 소설을 읽기 전, 저는 막연히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일거라고 예상을 했더랍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전면에 내세운 연을 쫒는 아이나 아프리카의 실상을 다룬 한편이라고 말해같은 소설이 아닐까 했죠. 긴 전쟁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빈곤과 불합리함. 그럼에도 피어나는 희망을 그려내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접한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을 읽고 앞에 언급했던, ‘연을 쫓는 아이, ‘한편이라고 말해보다는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이라는 소설이 떠오르더군요. '세월'이라는 소설은 세명의 여성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1923, 1949, 1999년 대를 살아가는 각각의 여성의 시선을 담고 있는 소설이지요. 왜 이 소설이 떠올랐을까요?

 


  전에 언급한 두 편이 등장인물의 인생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거나 호소할 곳 없는 그들의 억울함을 대변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불합리한 국가나 끊이지 않는 전쟁을 내세우기 보다는 그런 배경 속에서 여성이라는 존재에 좀 더 집중합니다. 배경자체가 등장인물의 고난과 희망의 복선으로서, 결과적으로 배경이 부각되는 앞의 소설과 달리, 전쟁 혹은 전쟁이 지나간 후 여성의 삶은 다루는 이 소설은 역사적 진실 추구 보다는 인물의 굴곡진 감정변화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월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인물을 지나치게 가까이서 서술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등장인물을 다루는 서술방식으로 인해, 소설을 보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제 취향의 소설은 아니었습니다.국내 작가로 따지면한강님이나, ‘공지영씨의 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고요, (두 분 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거대한 독자층이 존재하는 작가분들이므로, 두 분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 볼만하다고 하겠습니다.


 

  소설의 뒤로 갈수록 감성적인 묘사들은 희석됩니다. 앞부분에서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은건, 작가의 어머니 세대에 대한 글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객관적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이야기와 좀 더 거리를 두었다면 좋았을걸 같은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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