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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이해
최주호 외 지음 / 형설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 ‘칵테일의 이해’ 라는 책입니다.
먼 옛날, 그러니까 한 십여년 전쯤 우리나라에도 ‘하이트’ ‘카스’를 제외하고, 수입 맥주라는 개념이 도입 될 무렵에 술에 흥미가 많았던 저는 칵테일을 배우는 학원에 다녔었더랍니다.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칵테일도 한식 일식 제빵과 같이 식품군으로, 국가자격증이 존재합니다. 조주기능사 자격증이라고 하는데요, 아무튼 어찌어찌 조주기능사 시험도 통과했으므로 저는 (현) 대한민국 조주기능사입니다.
조주기능사 자격증의 함정이란 자신을 위한 칵테일을 너무 많이 만들다 보면, 술의 역사와 성분, 각종 칵테일의 레시피 같은 지식들을 까먹어 버린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직업임에도 저는 너무 많은 칵테일을 자작……

@ 10년 전 그리고 현재
그 때 이후로 칵테일 책은 참 오랜만에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무난히 알고 있던 지식이라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틈틈이 최신 경향의 책을 들여다봐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요.
이 책은 전체적인 목차는 시중에 파는 칵테일 해설서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장~ 8장까지는 리큐르, 와인, 증류주 등 각종 술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었고요. 9장에서 70 페이지 가량의 조주기능사 시험을 대비한 기출문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특색있는 컨셉을 가지고 특정 마니아를 공략하는 취미서적이라기 보다는 술의 기본적인 설명에 충실한 해설서, 시험에 앞둔 (예비) 조주 기능사들의 준비서 라는 느낌의 책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책이라고 해도, 마냥 딱딱하지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술을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는 사람도 배려해 글의 중간중간, ‘코냑 마시는 법’, ‘데킬라와 레몬’ 같이 가끔씩 궁금하지만 알 수 없었던 질문을 삽입해 넣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심심할 때 가끔씩 들춰 봐도 재미있을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도 칵테일 공부를 위해 관련 서적을 몇 권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공부하던 시기의 책들에 비해 최근 들어 각광 받기 시작한 ‘전통주’라던가 ‘와인’에 대한 부분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역별로 정리해 놓은 전통주’ 부분들은 인상 깊어서 천천히 정독해 보았더랍니다.
이 책의 단점은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최고급 용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칵테일을 처음 배울 때는, 칵테일의 거품 하나까지 생생하게 표현된 사진을 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칵테일의 투명도를 훤히 비추어 볼 수 있다거나,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 한알 한알을 꿰뚫어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시중에 파는 여러 조주 기능사 대비 서적에 비교해, 모자라지 않을 수준이지만, 저같이 맨들맨들한 사진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 있겠네요.
@ 이 책은
결국 이 책은 주류의 최신의 경향에 편승했다거나 혹은 칵테일에 대한 마니악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모든 것에 충실한 휴대용 백과사전같은 책입니다. 조주 기능사 시험을 준비했던 (구) 수험생으로서 2015년 2016년 조주 기능사 준비를 하실 분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