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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플라워 - 삶의 가장자리에 서 있으면, 특별한 것들을 볼 수 있어
스티븐 크보스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소개
■ '월 플라워'라는 소설입니다. 원제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이고요, 1999년 발행된 이 소설은 '청소년의 성과 약물중독'을 직접적으로 다룸으로서 미국일부에서 판매금지까지 당했다고 하네요.논쟁적인 주제와 충격적인 결말에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요, 얼마전에는 영화화되기 까지 이르렀죠. (개봉명 : 월플라워)
국내에서도 일부 상영관에서 소규모 개봉했지만, 눈에 띄는 스코어를 내지는 못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원작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를 먼저 접했는데요, 준수한 완성도와 색깔있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영화이더군요. 소설과 영화 모두가 장점과 단점이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영화에 대한 리뷰 = http://blog.naver.com/hanyu313/60189683849
소설 '월 플라워'
■ 원작이기도 한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요.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이 소설의 반은 자전적 이야기'라고 밝히기도 했었던 만큼 곳곳에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요인물 인물들은 구체적인 배경과 심리적인 강박을 가지고 있었고
극의 진행에 따라 때로는 돋보이고 때로는 위태로와 보이더군요. 이런 다이나믹한 인물간의 상호작용이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 '성과 마약' 같은 자극적인 주제들로 인해 날카롭거나 요란한 분위기 , 몽환적이거나 퇴폐적인 이미지가 예상되 지만, 담담하고 문학적인 주인공의 시선이나, 편지 형식의 진행 (구어체 보다 문어체로서 사건에 접근)은 자극적인 '정키영화'보다는 마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같은 서사적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면모는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현대 사회 소외된 사람들의 독특한 소통법이 잘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런 담담한 진행방식은 이 이야기가 소설로서가 아닌 '유사 진실'로 다가오게 만들고요 충격적인 결말과 맞물려 이 소설이 '미국 학부모 협회'에 의해 판매 금지 된것이 충분히 납득되더군요.
또, 너무나 성긴 나머지 성인 소설의 탄탄함과는 거리가 있는 문장은 때로는 복잡 다단한 인생을 지나치게 단순화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총평
■ 물론 저명한 단점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돋보이는 소설이고요. 게다가 똑 떨어지는 좋은 글귀가 참 많은 소설입니다. 아래에 몇개 옮겨 보았습니다. 책을 읽으신 분들은 감동을 되새김질하시고, 아직 읽지 못한 분들은 책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맛보시기 바랍니다.
'찰리. 세상사람들이 다 눈물겨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란다. 또 그런일이 있었다고 해도 변명거리가 될 순 없지.'
'구석에 가만히 앉아 너의 인생보다 다른사람의 인생을 앞세우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너도 어떤 행동을 해야해'
'그건 마치 사진기로 '샘'을 찍고 나서 사진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것과 같은거야. 사진이 아름다운 이유를 자신이 잘 잘찍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거지. 만약 내가 '샘'의 사진을 찍는다면 그 사진이 아름다운 단 한가지 이유는 샘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할거야.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면서 그 여자의 진짜 모습보다 바라보는 방법때문에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생각하는건 옳지 않은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