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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 ㅣ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소개
■ 슬럼프라고 할까요. 최근 몇달동안은 고무줄 같이 죽죽 늘어지는 기분으로 책을 좀처럼 읽지 못했습니다. 읽는 것에 비해 한참이나 시간이 소요되는 리뷰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요. 오랜만에 리뷰하려고 하는 책은, '블랙 에코'라는 책입니다. 제가 예전에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 http://blog.naver.com/haoji82/70140817519)
탄환의 심판 (= http://blog.naver.com/haoji82/70140824550)
을 통해 언급한 적이 있던 '마이클 코넬리'작가의 책인데요. 위의 두 소설은 '미키 할러' 시리즈라고 할수 있겠고요. 블랙에코라는 이 소설은 1992년부터 2009년도까지 장작 20여년을 이어나갈 '해리 보슈'의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마이클 코넬리'작가 최고의 히트작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해외의 인지도에 비해 국내에서는 비교적 수줍은(?) 인지도의 '마이클 코넬리' 선생. 그의 국내 번역작들을 간단히 소개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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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The Black Echo (1992)》 (이종인 옮김, 시공사, 전2권,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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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The Black Ice (1993)》 (이종인 옮김, 시공사,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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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The Black Echo (1992)》 (김승욱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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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The Black Ice (1993)》 (한정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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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블론드 Concrete Blonde (1994)》 (이창식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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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코요테 Last Coyote (1995)》 (이창식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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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The Poet (1996)》 (김승욱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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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뮤직 Trunk Music (1997)》 (한정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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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워크 Blood Work (1998)》 (김승욱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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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플라이트 Angels Flight (1999)》 (한정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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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A Darkness More Than Night (2001)》 (김승욱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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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의 도시 City of Bones (2002)》 (한정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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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Chasing the Dime (2002)》 (김승욱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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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계곡 The Narrows (2004)》 (이창식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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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2005)》 (조영학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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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탄생 Crime Beat (2006) 》 (안재권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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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의 심판The Brass Verdict (2008)》 (김승욱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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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The Scarecrow (2009)》 (이창식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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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Light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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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oser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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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Park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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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verlook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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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ragons (2009)
■ 일년에 한편씩은 꼭꼭 양질의 소설을 출간하고 계시니, 참으로 상업 소설의 미덕을 가진 분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꾸준하고, 안정된 필모그라프야말로 위대한 작가의 중요한 요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초창기 해리 보슈를 만날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작가의 최대 히트작이기도 하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흠잡을데가 별로 없는 소설이랍니다.
하지만, 수많이 작가가 뜨고 지는 상업 소설의 영역에서 첫번째 소설을 내 놓으면서 스스로의 롱런을 얼마나 예상할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요. 지금이야. 출간 즉시 기록적인 세일링을 기록하고, 지난 몇편의 소설도 영화화되는등 인기 시리즈지만, 후기 소설에 비해 '첫번째!' 라는 소설이 주는 불안함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해리 보슈라는 주인공이 베트남 상이 용사라는 설정, 살인사건을 다루는 경찰수뇌부의 정치적 시선견지는 상업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대한 철학적 논의나 선악에 대하여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데요. 뛰어난 메시지 전달이 소설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메시지에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하더군요. 1992년보다는 진일보된 현재의 시선으로 봤을때, 이 정도의 이슈란 대저 신선한 문제제기라기 보다 촌스럽고 고리타분한 느낌도 들었고요.
■ 물론, 20년 전 소설이고 뛰어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책 전체를 통틀어 해리 보슈 시리즈의 독특한 질감이랄까요,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의 매력, 오래된 소설에서 툭 튀어나온듯한 캐릭터에,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등장인물의 청량감은 이 시리즈 고유의 것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구미소설 특유의 세밀하고 꼼꼼한 비쥬얼을 모범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지금은 절판된 '이종인'선생님 번역본을 구해서 읽어 봤으면 어땟을까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