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립자 열린책들 세계문학 34
미셸 우엘벡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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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

 

■ '미셸 우엘벡' 이라는 작가입니다. 역시 이름이 좀 그렇죠? '미.셸. 우.엘.벡.' 이라니... 두번, 세번 발음해도 영 익숙해 지지 않는 작가입니다. 게다가 made by 프랑스! 스탕달이나 빅토르 위고같은 1950년 이전 작가를 제외하고, 근자에 생각나는 프랑스 작가라고 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아멜리 노통브 정도인데요.

 

구미권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번역서 같은 건 거의 발간 되지 않는데다가, 프랑스産 옥석의 완성도를 가늠하기에는 베르베르의 형편없는 소설에 관한 아픈 기억이 있는 저인지라, 책을 읽기 전에 우선 '흐음 프랑스 소설이라...' 대 여섯번 정도 다짐을 해야만 했습니다. '흐음 프랑스 소설이라...'


하지만 장르 문학만을 읽다 보면,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에 한숨을 쉬게 될때가 있고요. 마침 눈에 똑 들어오는 책이었던 지라, '이것도 이 책과 내가 만날 운명이었던게지...' 라고 생각하며 읽게 된 책입니다. 98년 프랑스에서 거센 찬반열풍을 낳은 소설이었다고 하네요.

 

 

 

총평

 

 

■ 아무튼, 손바닥만한 포켓북에 빼곡히 써져있는 깨알같은 글자들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진정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그의 부모 형질에서 부터 완전히 분해하고요, 캐릭터의 감정의 기복을 그에 따르는 상황에 붙여 낮낮히 해부합니다.(즉 소립자적 분해.) 한없이 밑밑한 줄거리에는 정치적인 사념이며, 철학이 깊이 묻어있습니다.

 

그의 시도 (인간과 감정에 대한 해체)는 대단히 값지게 여겨지더군요. 책의 여러 부분에서, 삶과 죽음에 걸친 여러 단계에서 느낄수 있는 소소한 것들에 대해 완벽히 설명해 내는데 성공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독자의 감정 변화는 등장인물의 성행위를 또는 폭력을 통해서 때로는 비뚤어진 변태적인 가치관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서사는 길지만 장황하거나, 지루하지 않으며, 일목요연하게 상황을 설명하므로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 점점 빠지게 됩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것에 얼마나 논리적으로 다가가는지, 책속의 모든 원초적이고, 직설적인 화법들은 외설적이다거나 음란히 여겨지지 않고, 상황을 잘 묘사하는 은유처럼 느껴졌습니다.

 

글의 후반에 이르기까지, 그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논쟁적이지만 자신의 글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일상에서 벗어날 정도의 심한 비약을 답보하는 듯 합니다. 이것이 이 책에서 거의 유일한 약점이겠어요. 다만 그것또한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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