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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ㅣ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이 책의 소개
■ 뭐라고 시작할까요. 음... 일단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2010년作) '셔터 아일랜드'라는 영화의 원작 소설로 유명할것 같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흥행스코어를 기록했었죠.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작품성도 준수하고, 소설과는 비슷한 전개를 취하면서도 결말부에 변주가 있었다고 하니 원작 팬분들이라면 꼭 챙겨 보세요.)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는 '미스틱 리버'라는 소설로 이미 한번 접한적이 있습니다. (미스틱 리버 리뷰 = http://blog.naver.com/haoji82/70113689649 ). 미스틱 리버, 큰 기대를 하고 접했는데, '크게 실망'까지는 아니더라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소설이었던지라, 그의 다음작품을 읽는데에 많은 시간이 흘렀네여.
데니스 루헤인 작가의 약력을 살짝 훝고 지나가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전쟁 전 한잔(A Drink Before the War)》 (1994)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Darkness, Take My Hand)》 (1996)
《신성한 관계(Sacred)》 (1997)
《가라, 아이야, 가라(Gone, Baby, Gone)》 (1998)
《비를 바라는 기도(Prayers for Rain)》 (1999)
《문라이트 마일(Moonlight Mile)》 (2010)
기타
《미스틱 리버(Mystic River)》 (2001)
《살인자들의 섬(Shutter Island)》(2003)
《코로나도(Coronado: Stories)》단편집 (2006)
《운명의 날(The Given Day)》 (2008)
총평
■ 이 소설을 영화와 빗대어 표현자자면, 총천연색의 아이맥스 영화라기 보다는, 오래전 주말의 영화시간에 '바라바라밤~바라바라밤~' 같은 추억의 음악이 흐른후에 상영해 주는 흑백 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여운이 있는 독백이라던가, 책의 전반을 차지하는 미스테리한 분위기, 환상적인 분위기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농밀한 분위기의 완성에 일조합니다. 사실은 이 책이 2000년대 이후 소설이라는게 놀랍네요. 이런 분위기는 1960년대 소설인 '붉은 오른손'이나, '필립 말로우 시리즈'에서나 느껴지던 것으로, 이 소설은 분위기에 있어서 그 시절 추리소설의 맛을 계승하는 것 같더군요. (번역가 김승욱님는 이런 면모를 잘 잡아내셨더군요.)
분위기에 더해서 메시지 또한 분명한 소설입니다.('미스틱 리버'에 이은 이런 면모는 작가의 아이덴티티 같은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전쟁을 치루면서 자행되는 살인에 대한 고민들이 책의 산발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현대 사회에 만개한 정신병에 대한 문제를 한번쯤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이책의 백미는 미스테리한 분위기 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책의 가독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미스테리 소설의 본연의 장점을 최대치로 이끌어 냅니다. 누가 자신의 편이고 누가 반대편인지 구분할수 없는 데서 오는 혼란스럼말이죠. 한발자국만 더 디디면 사건의 어두컴컴한 곳까지 끊임없는 내려갈것 같은 분위기는 책을 읽은지 한참이 지나도 머리속에 한참동안 기억되었습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책을 완독한후, 무심결에 지나쳤던 인물들의 말들과 상징성을 곱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단점이라면 분량이 꽤나 두툼하다는 것 정도인데요. 책 좀 읽었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무난히 극복 가능합니다. 추천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