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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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S 소설

 

■ 천명관님의 소설입니다. 이 분을 논하려면 전편인 '고래'의 걸출함을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고래 리뷰 보기 http://blog.naver.com/haoji82/70090456764)

개인적으로 그 해 읽었던 한국 소설중 가장 뛰어난 소설이었을뿐만 아니라, 한국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준 소설이었다고 똑똑히 기억합니다. 이 고령화 가족이 영화화 되어 재조명 받고 있는 현재, 다시 한번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당연히 이 리뷰는 소설에 관한 리뷰입니다.

 

고래 VS 고령화 가족

 

■ 이 소설은 고래와는 많이 다릅니다. 전작에서 독특한 시선으로 거대한 시간을 풀어냈던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보편적인 시선으로  사회의 단면을 담담히 나열했으니까요. 사실 고래를 통해 한국 소설을 다시 보게 된 입장에서, 전작의 기발함이 두번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해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말하기의 기술적인 면에서 최근 몇몇 소설들과 흡사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습니다. 문장사이가 성기고 서사의 힘보다는 문장의 유머스러함과 인물의 개성에 많은 부분을 기댄 소설말이죠.

 

 하지만 실망할것도 없지요. 유머감각은 한층 살아 있으니까요. 조카의 팬티를 가지고 자위를 하는 삼촌과, 배고픈 삼촌들을 무시하고 피자를 시켜 먹는 조카, 조카의 흡연을 협박해 용돈을 강탈하는 삼촌같이 개성있는 인물들의 찌질함은 독특한 유머를 발산합니다.
 저는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경쾌하면서 찌질한 호흡이 마음에 들더군요. 현실적으로 어떤 꿈도 없어 보이는 그들에게 이런 찌질한 현실, 악다구 그 자체를 삶으로 규정지어주고, 그 안에서 행복과 안도 번갈아가 해가며 살아가는 모습, 모든걸 포용하는 가족이라는 대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현실과 맞닫는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이는 지나치게 안일한 결론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잘했던 주인공을 위해 희생하고, 저학력에 성공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다른 가족들이 주인공을 향해 내던지는 아쉬운 소리는 작가 자신의 반성이자, 또한 우리사회에서 희생을 강요당한 사람들을 목소리 같아서 여운이 깊었습니다. 각자 부족함을 가진 가족들이 어머니의 아래로 모여들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모두가 뿔뿔히 흩어지면서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라고만은 할수 없겠지요.

 

총명 VS 또 다른 의견

 

■ 첫 장편에서 현대사의 중추를 꿰뚫는 거대한 서사시를 써내린 천명관씨의 성공적인 두번째 발걸음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때로는 삶 자체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다재다능한 작가의 다음 작품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을까, 기대가 되더군요.

 

물론 이소설에 관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요. 아래의 리뷰는 이 소설에 관한 비판적 리뷰입니다. 한번씩 둘러봐도 좋을듯하네요.

(http://vitojung.blog.me/1001098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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