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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 추억을 꾸미는 일도 내 행복에들떠 그의 삶을 비웃는 일도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지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것은 단순하고 꾸밈없는 글이다. 과거 내가 부모님에게 편지를 쓸때 핵심적인 내용을 알리기 위해 사용했던 바로 그런 글 말이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작가 아니 에르노는 위의 문장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틀어 작가는 이 문장을 충실하게 이행합니다.
이 소설은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소설입니다. 이제는 관에 누워 여러 감상을
부르는 한 남자의 생애에 관한 소설말이죠. 자신의 친지의 죽음을 바라보는 작가의 기분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미 존재하는 이런 류의 소설과는 다르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상상력으로 채워 픽션으로 몰고가지 않습니다.
그냥 몇장의 사진을 자신의 앞에 꼽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딱히 내용이라고 할것이 없고요, 상상에서 유래되는 발랄함이나 감동보다는 무거움과 아쉬움이 큰 소설입니다.
이런류의 소설이 제시할수 있는 목소리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최루성 신파의 울먹이는 목소리나,
혹은 객관적인 시선에서 고저 없는 목소리라거나, 이 소설은 고저 없이 설명하는 쪽이고요,
꾸밈이 없는 진실은 굉장히 깔끔하지만, 그뿐입니다.
여운이나 소설적인 즐거움은 전혀 느낄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랬으니까요,
만약 부모님에 관한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 를 우선 추천하고 싶고요
(엄마를 부탁해 리뷰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091643641 )
아버지에 관한 외국서적을 읽고 싶다면 다니엘 윌러스의 큰 물고기를 추천하고 싶네요
(큰 물고리 리뷰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090085739 )
그후에 제 리뷰를 읽어보시면 제 느낌을 한 층더 이해할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