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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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여러 계층을 대표하는 사람들, 그들의 시간이 모여 1990년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같은 글이 대단히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단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소설은 흉내낼 수 없는 무겁고 힘있는 서사,
 
전후 세대인 독자층을 일깨워주는 당대의 시대상 재현등은 역사책 못지 않은 가치가 가지고 있으니까요.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
 
작가가 현대사에 대한 오랜 연구와 고증, 이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책을 만들었 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네요.
 
'생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의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역사와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이 그대로 담겨 있는 이야기나,
 
'개와 늑대의 시간'의 폭력 조직의 숨겨진 비사나 생활같은 일들은
 
고증과 증언의 바탕이 없었다면, 절대 나오지 못했을 글이라고 생각되고,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한개의 소설에 몽땅 쏟아 넣고 그속에서 그럴듯한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입심은 과연 대단해서, 과거 조선을 주름잡는 3대 구라 중 '황구라'로 불렸던
 
황석영 씨의 역량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는 소설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단점도 있는 책이었습니다. 각 장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은 서로 다른데 반해, 그들의 화법에 큰 차이가 없어서,
 
챕터간의 분별력이 없고, 이같은 다수의 화자가 이끄고 가는 소설 특유의 개성이 떨어진다. 라는 점이 무엇보다 아쉬웠습니다.
 
또 다른 장에 비해 지나치게 힘을 준 2장은 뭔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나 할까요,
 
역설적으로 이 같은 단점으로 알 수 있는건,
 
황석영의 장점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층층히 겹쳐,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구조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이번 작품같은 형식보다는
 
오히려 한 사람의 시선이나 서술에 집중하는 '바리떼기'에서와 방식이라는 사실입니다.
 
 
또,
 
마지막에 박선녀의 죽음과 임정아의 구출은 전전 세대의 쇄락과 몰락을 나타내고 새로운 기수의 출현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 될수도 있겟지만,
 
결국 이는 안일한 대안제시였으며, 식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뭐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피날레 였고, 이 글의 장점 또한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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