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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 구미권에서 번역되어 오는 스릴러들은 굉장한 수작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읽은 몇 편의 완성도로 미루어 보는것 뿐이지만,
정말로 뛰어난 퀄리티와 번역 수준을 갖춘 소설들이 계속해서 발간되고 있네요,.
이러한 현상은 '80~90년대의 발간과 동시에 의미있는 판매 부수를 보장했던
로빈 쿡이나 시드니 셀던 같은 인기 작가위주의 열풍'과는 또 다르고요,
일본내 인기에 편승에 무작위로 들여오는 일본 스릴러의 번역에 비추어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최근 구미권 소설이 계속해서 이토록 탄탄한 작품성과 재미를 가지고 있는 이유란,
역설적이게도, 최근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도드라지게 일본 스릴러에 대해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본식 스릴러가 인기가 많으니까, 구미권 소설들은 오히려 자체적으로 필터링을 거쳐서 들어오게 되는것이겠죠?)
독자의 입장에서야,,, 이런 호사를 최대한 누리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이 소설 또한 좋은 스릴러의 범주에 속합니다. 아니 사실은 뛰어나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읽다가 깜짝놀라서 발간년도를 다시 돌아볼만큼, 최근의 추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느낌을 주는 소설인데요,
실종사건으로 인한 한 소년의 트라우마, 거기에서 시작되는 감춰졌던 실종 사건의 진실, 이러한 모종의 비밀들이,
묵직하게, 상당히 정석적이면서도, 탄탄하게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던 독백은 장수를 넘길수록 점점 가중되어서
결국, 책을 손에서 뗄수 없을 정도로 증가 되고요,
개성과 입체감이 있는 캐릭터와 현실감 넘치는 구조, 뒤따르는 기가막힌 진실의 묘미를 가지고 있는 소설입니다.
과거 구미 스릴러 층의 독자들이 비교적 두터웠을때, 다소 허술한 완성도의 소설들까지 마구 들어와
결국 전체 스릴러 소설의 독자층이 옅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었는데요,
이렇게 젊은 작가의 완성도 높은 스릴러가 계속해서 번역되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간다면요,
구미권 스릴러의 독자층은 언제든지 다시 두터워 질듯 하네요.
물론 일본 스릴러 소설 특유의 다소 가볍고, 들여다 보기 쉬운 뼈대를 가진,
추리를 좋아하신다고 하는 독자 분들에게는 다소 참기 어려운 진중함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블랙 달리아이나, 스티븐 킹의 소설 같은 구미권 스릴러의 올드 팬이시라면
즐거움을 100% 120% 충분히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