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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
공선옥 지음 / 뿔(웅진)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공선옥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공선옥님은 우리나라 소설계의 중진으로 지난 몇 십년간 꾸준히 소설을 발표해온 소설가입니다.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나, 전남대를 수료한 (학교 선배님이시라는,,,,)
이 소설은 <문학 웹진 뿔>이라는 루트를 통해서 3개월간 연재된 소설이고요,
개인적으로 얼마 전에 읽은 한강작가님의 글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바람이 분다 가라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119834899)
개인적으로 '바람을 분다 가라'에서 그다지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고요,
학교 선배님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이야기 하겠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소설을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닙니다. 아니라서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저로 말하자면 디테일보다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편입니다. 아름다운 문장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이야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니까요
이 소설은 참 여성 스럽습니다. 반짝 거리는 남도의 사투리 부터 해서요, 주인공을 둘러싼 삶 모든것들말이죠, 예를 들면요,
이 소설을 눈으로 한번 읽고, 입으로 소리내서 읽어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사투리를 구사할수 있습니다.
평면적인 단어들을 나열해, 말의 높낮이 까지 완벽하게 잡아내는 이러한 문장들이 과연 쉬운것은 아니겠죠.
또, 감정의 흐름은 자연스러운 편임에도요, 날카롭고, 뾰족하게 흘러갑니다. 이런 대조적인 상황은,
누군가 상처 받은 이의 마음이 그러하듯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소설속 묘사나 인간관계의 형성은 다중적, 다의적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므로, 높이 사고 싶습니다.
탄탄한 중견 작가의 힘이 느껴질달까요,
하지만, 소설의 중심이 빠졌다고 과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보통의 소설에 독자가 바라는 이야기의 함량에 한참을 미치지 못합니다.
책의 페이지가 많다는 건, 이야기의 함량과는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이 소설속에서는 딱히 사건이랄 것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외부적인 시선은 배제되고요, 작가가 하는 생각, 주인공의 독백만이 이 소설의 이야기를 형성합니다.
막연한 태도와 대화를 추론하고 되돌이켜 보는데, 소설을 읽는 시간을 내내 사용해야 하는건,
저같은 독자한테는 고역라고 여겨지고요,
작가의 자의식 과잉이라고 여겨지니까요,, 자꾸만,,
물론, 이건 저 개인의 취향일 따름이고요,
누군가는 이런 소설을 좋아할수도 있겠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소설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 혹은 공지영씨의 소설을 감동깊게 본 사람들 중 문학적 소양이 좀 더 뒷받침 되는 이들?
이들 소설 모두,
비슷하게 다른 감성에, 서로 다른 작가의 색깔을 입힌것 같아요, 저로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