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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4월
평점 :
온다 리쿠가 2001년 발표한 소설입니다.
온다 리쿠가 2001년에 소설을 발표했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소설은 2012년에 국내 정발 되었다는 사실은 놀랍네요. 일단은 10년하고도 1년의 시간이 더 흘렀으니까요.
물론 세계적인 문학이라던지, 클래식은 영원하지만요, 냉정하게 이 소설에 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 포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솔직히 온다 리쿠의 소설중에서도 하위권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 소설은 2001년에 씌여졌고요., 그 시절 온다 리쿠의 모든 소설을 섭렵한 것은 아니지만,
2000년에 발간된 '빛의 제국' 에서부터 시작되는 도코노 일족 시리즈와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신비한 지역, 알수 없는 초능력에 휘둘리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내용이라던지,
특히 이 소설에 주요 개념으로 등장하는 '뒤집어 진다.' 라는 개념말이죠, 기존의 도코노 시리즈와 굉장한 접점이 됩니다.
빛의 제국의 한 단편인 <오셀로 게임>의 한축으로 등장했던 이 개념은
(빛의 제국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093870211 )
도코노 시리즈의 3편격인 엔드게임에서는 완전한 장편으로 거듭납니다.
(엔드게임 리뷰 보기 = http://blog.naver.com/haoji82/70093866590 )
가끔씩 인간의 심리묘사에 달통한 온다 리쿠의 머리속을 쿡쿡 찌르는 듯한 표현들이 존재 하므로,
여전히 방심할수 없지만요,
이 소설의 장점은 딱 그뿐입니다.
엔드게임이 세탁, 뒤집힘, 역 뒤집힘등 같은 능력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서 진행되었다면요, 이 소설은
갑자기 나타난 초자연적 능력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고, 맞서는 사람들에 중심을 맞추어 진행됩니다.
그러니, 도코노 일족같은 초자연적 능력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독자들에게는 무료함을
완성도 높은 탐정소설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뜬금없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의문만을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기존 온다 리쿠의 독자들에게는 헛헛함을 선사할뿐입니다.
게다가 이 소설에서 사용된 '뒤집어 진다.'라는 개념은
엔드게임의 그것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과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남아있으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바를 내가 충분히 소화해 내지 못했거나,
작가 자신의 개념이 충분히 적립되지 않았다는데 동의하게 된다.'
와 같은 감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