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당연하게도, 김영하씨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선호하는 작가입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꽃>, <빛의 제국>, <퀴즈쇼,> 등, 그의 거의 모든 단편, 장편소설들은 섭렵했고요,


대부분의 소설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일년에 한번씩은 잊지않고 장편소설을 발표했던 김영하씨가 무려 5년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소설입니다.

 

물론 그는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에 그가 발표한 소설들을 비슷한 표지로 묶은 김영하 전집도 나왔고요.

 

(관련기사= http://www2.readersnews.com/sub_read.html?uid=19099§ion=sc1 )

 

미국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1004027019 )

 

좋은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죠. 얼마 전 작가라는 직업의 생계논란에 휩싸였던 최고은님과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관련기사=  http://news.heraldm.com/view.php?ud=20110215000023&md=20110215073014 )

 

 

책에 관한 내용으로 돌아가자면요,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진심으로 좋았습니다.

 

과연 5년만! 이라던가, 김영하의 침묵은 평범한 것은 아니었다고 만족하고 있었고요,

 

어쩌면 눈에서 하트 비슷한 것들이 날라가 행간에 마구 꽃히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장의 날카로움과 미학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으며, 한결 간결해진 문장로 인해 가독성은 증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빈번히 치명적인 감정의 단절이 드러나더군요.

 

그럴때마다 책을 접고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저희 학교에요, 유머넘치는 교수님이 한분 계십니다. 지루한 파트를 강의하고 계신데도 그렇습니다.

 

일상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잘 짜여진 강의 도입부며,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조크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배꼽을 잡게 됩니다. 정말 일급 언변의 소유자시죠.

 

그런데 이 교수님의 수업에 조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왜인고 하니,

 

 

교수님께서 정작 강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가르켜 주실때는 딱딱한 어투와

 

재미없는 전문용어를 총 동원해서 방대한 양을 아주 빠르게 가르켜 주시니까요,,,,

 

목소리와 화술이 완전히 변하면서, 그 경직성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니까요.,,,,

 

가장 중요한 그 순간에는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교수님의 치명적 단점은 김영하씨의 단점과 상통한다고 생각되네요.

 

그의 소설에는 크고 작은 메시지가 늘 존재하고요, 예수와 배신자를 모티브로 삼고 잇는 이번 소설 역시 그렇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에서 김영하씨의 경직성은 확연히 돌출됨을 느꼈습니다.

 

문장이 갑자기 딱딱해 지고, 교조주의적인 느낌도 들더군요,


 

 

유난히 돋보이는 문장속에서, 이런 경직성은 더더욱 어울지지 않더군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너무 빠른 속도로 독자에게 강요하는것 처럼 느껴졌고요, 흐름이 끊기게 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이는 그의 과거 작품에도 작으나, 크나 늘 존재하고 있었던 문제점들이 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정말 위대한 작가들은, 그리고 위대한 소설들은 독자에게 메세지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다가, 독자가 그것을 깨달게 만듭니다.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제 실망은 이런부분에서 연유햇습니다.

 


뭐,,,

 

 이제, 그의 장점이 줄어 들었냐고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트있는 교수님이 여전히 위트있는 교수님이듯이,


그는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출중한 재증을 가진 작가중의 한명이고,

 

이 소설에 대한 제 평가는 '소장을 추천합니다.' 입니다.

 

 

아니, '소장을 권장합니다' 정도가 적당할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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